정문국 ING생명 사장이 보험설계사들의 이탈을 막는데 주력해 수도 늘고 전문성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 사장은 ‘장기 인센티브 제도(TARIS)’ 등을 운영해 ING생명 보험설계사의 이탈을 막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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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문국 ING생명 사장. |
‘장기 인센티브 제도’는 보험설계사들에게 회사의 실적에 따라 미래에 성과금을 받을 수 있는 자격을 준 뒤 3년이 지나 다시 보험설계사의 성과를 검토해 지급하는 방식이다.
최근 독립보험대리점(GA)으로 보험회사들의 보험설계사들이 이동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 ING생명은 이 제도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거둔 보험설계사의 이탈을 막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ING생명 보험설계사의 정착률은 6월 기준으로 78.4%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업계의 평균 보험설계사 정착률은 40%에 불과하다. 정착률이란 보험설계사들이 한 보험회사에 등록한지 1년이 지난 뒤에도 해당 보험회사에서 근무하는 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ING생명의 보험설계사 수도 8월 5178명으로 지난해 9월보다 6.78% 늘었다. 같은 기간에 생명보험업계의 보험설계사 수가 2.8% 줄어든 것과 대조를 이뤘다.
정 사장은 ING생명 보험설계사들의 전문성을 끌어올리는 데도 힘쓰고 있다. 보험설계사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주는 것과 동시에 다른 생명보험회사와의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서다.
ING생명은 신입 보험설계사를 대상으로 6개월 교육과정인 ‘심바(SIMBA)’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심바’는 신입 보험설계사에게 금융전반에 걸친 전문지식과 소비자를 대하는 방식, 장기적인 영업활동을 위한 습관 등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정 사장은 4월에 보험설계사가 매년 1회 이상 고객을 만나 보험계약을 관리해주는 영업관리시스템인 ‘아이탐(i-TOM)’도 도입했다.
이에 힘입어 ING생명은 8월 기준으로 보험설계사 1명 당 매출 1830만 원을 올렸다. 생명보험회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데 생명보험업계의 보험설계사 1명 당 평균매출은 1030만 원이다.
ING생명이 상반기에 변액보험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데에는 보험설계사들의 힘이 가장 컸다는 평가도 나온다.
ING생명은 상반기에 변액보험 초회보험료 525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4% 늘었는데 변액보험 자산이 5조 원을 넘는 생명보험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다.
변액보험은 변액보험판매관리사 자격증이 있는 보험설계사만 판매할 수 있는데 ING생명 보험설계사 가운데 이 자격증을 보유한 보험설계사 비중은 6월 기준으로 90.2%에 이른다.
정 사장이 적극적으로 설계사들에게 전문 자격증을 갖추도록 주문하고 교육시스템을 지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ING생명은 중소형 생명보험회사인데도 전속설계사와 관련된 대부분 지표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며 “ING생명은 판매 및 영업부문에서 장기적인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