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장들에게 가계대출 확대보다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둘 것을 당부했다.
진 원장은 17일 서울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장 14명과 간담회를 열어 “은행들이 가계부채 증가세의 안정화를 위해 각별한 경각심을 품고 관리노력을 기울여 달라”며 “2017년 가계대출 관리계획은 영업 확대보다는 리스크관리에 중점을 두고 수립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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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
금감원에 따르면 은행권의 가계대출은 올해 10월까지 56조7천억 원이 늘어 지난해 말보다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에 집단대출은 17조9천억 원 불어났는데 지난해 말보다 16.2% 늘었다.
진 원장은 “중도금 대출 보증한도가 100%에서 90%로 줄어들어 집단대출과 관련한 리스크관리 필요성이 커졌다”며 “사업성 평가 및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노력이 특히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빠르고 리스크관리가 취약할 것으로 우려되는 은행에 상시감시를 강화하고 필요한 경우 현장점검도 실시하기로 했다.
진 원장은 “업종별 위험노출액 한도배분 등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앞으로 경기둔화가 지속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며 “단순히 보증이 있다는 사유로 여신심사를 소홀히 해 부실로 이어지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꼼꼼히 심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진 원장은 은행장들에게 선제적으로 외화유동성 관리를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 및 차입여건은 양호한 수준이나 미국 금리인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유럽은행 위기 등으로 인해 조달비용이 상승하는 등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은행들의 재정건전성 관리도 강조했다.
진 원장은 "수출과 내수 부진 등으로 내년도 경제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바젤Ⅲ 추가자본의 단계적 시행, 위험가중자산 규제 강화 등을 고려하면 합리적 배당정책 등을 통해 적정 수준의 자본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