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하만 인수로 커넥티드카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차의 대응이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커넥티드카 및 오디오 전문회사인 하만을 인수하면서 현대차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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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
현대차는 최근 커넥티드카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삼성전자의 행보에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 출장에서 커넥티드카 사업확대에 주력했다. 8일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에서 빅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전략 합작 협의서를 체결했는데 현대차는 구이양시 빅데이터센터에서 중국 고객 맞춤형 커넥티드카 기술을 연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정 부회장은 중국 출장기간에 궈타이밍 폭스콘 회장과 두 차례 만나 커넥티드카 기술개발에서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9일 후춘화 광둥성 당서기와 만난 데 이어 같은 날 로빈스 시스코 최고경영자와 함께 런쉐펑 광저우시 당서기와 만났다.
정 부회장의 행보를 보면 현대차가 시스코에 이어 폭스콘과 커넥티드카 사업에서 협력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폭스콘은 스마트폰과 PC사업을 주력사업으로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IT기업과 커넥티드카 관련 기업에 투자를 늘리면서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회사인 시스코는 올해 4월 커넥티드카 기술 중 네트워크와 보안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현대차와 커넥티드카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차는 2020년까지 독자 개발한 차량용 운영체제를 탑재한 차량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차량용 운영체제는 커넥티드카 기술의 핵심으로 꼽히는데 현대차는 현재 애플의 차량용 운영체제인 카플레이를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주요 차량에 탑재하고 있다.
현대차는 시스코와 폭스콘 등 커넥티드카 관련 회사와 협력을 강화해 독자적인 차량용 운영체제를 개발하겠다는 복안을 지니고 있는데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하면서 삼성전자와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현대차는 현재 하만의 고급 오디오 브랜드인 렉시콘과 JBL, 그리고 크렐 등을 차량의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어 이런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인수보다는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카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완성차사업에 직접 뛰어들기보다 커넥티드카 기술개발을 통해 완성차회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현대차와 협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