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이 높은 관세 탓에 파키스탄 노선의 서비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15일 파키스탄이 항만을 이용하는 선박에 높은 관세를 매기면서 현대상선을 포함한 글로벌 해운사들이 파키스탄 노선 서비스를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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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
블룸버그보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최근 카라치항에 서신을 보내 “관세 개정이 전체 해운사에 비용 담을 가중하고 있다”며 “저가운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항만 이용료까지 늘면서 손실을 줄이기 위해 카라치항 기항을 중단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당국이 8월29일부터 4만5천 톤 이상의 선박에 대한 관세 상한을 없애자 카라치항 이용료는 2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해운업계가 카라치항의 이용료 인상에 대응할 여력이 없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카라치항을 이용하는 현대상선 선박이 적재한 전체 화물량은 9만4511톤으로 이틀 동안 카라치항에 머물 경우 8만2905 달러(약 9700만 원)을 지불해야한다.
다른 서남아시아 국가인 인도의 나바세바항 이용료보다 77%, 스리랑카의 콜롬보항 이용료보다 51% 더 많은 이용료를 지불하는 것이다.
파키스탄의 관세 인상은 남아시아파키스탄항 개장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졌다.
남아시아파키스탄항은 허치슨포트홀딩스가 소유하고 있는데 허치슨포트홀딩스는 홍콩의 부동산 재벌로 알려진 리카싱의 허치슨홀딩스가 지배하고 있는 회사다.
남아시아파키스탄항이 높은 관세를 매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에 앞서 카라치항이 관세 인상에 나선 것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현재 카라치항과 이용료 인하를 협상하는 중”이라며 “카라치항 이용이 어려울 경우 다른 기항지를 물색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