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 부문 사장 |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시장 입지가 앞으로 더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신흥국시장을 공략하려면 좀 더 공격적인 가격인하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문하고 있다.
이런 경고와 주문에 대해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 삼성전자에 대한 부정적 전망들
국제신용평가회사 피치는 12일 세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앞으로 더 약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피치 싱가포르지사에서 기업평가를 담당하는 니틴 소니 팀장은 “지난해 31%였던 삼성전자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출하량 기준)은 내년에 25%로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샤오미와 레노버, 화웨이 등이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제품을 점점 더 싼 가격에 내놓고 있다”며 “반면 삼성전자는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소니 팀장은 “삼성전자가 웨어러블기기와 곡면 스크린을 탑재한 제품을 내놨지만 현재 스마트폰시장 추세를 바꿀 수 있을 것 같지 않다”고 덧붙였다.
번스타인 리서치 홍콩법인의 마크 뉴먼 애널리스트도 삼성전자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뉴먼은 1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최악 중 최악이라 할 수 있는 상황은 내년 상반기에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먼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주당 200만 원에서 165만 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뉴먼은 그동안 삼성전자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 전망을 내놓는 애널리스트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올해 들어서만 벌써 두 번이나 목표주가를 낮췄다.
뉴먼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마진도 지속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점쳤다.
그는 ‘갤럭시 노트2’가 출시된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의 마진이 약 25%를 기록해 정점을 찍었다고 분석했다. 이후 마진은 약 19%까지 떨어졌으며 내년에 15%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 신흥국시장 공략 위해서 가격전략 수정해야
뉴먼은 “삼성전자의 문제는 보급형 스마트폰에 대한 이익을 고집스럽게 지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저가공세를 벌이고 있는데 삼성전자는 경쟁사들보다 훨씬 비싼 가격에 제품을 팔고 있다”며 “결국 2분기 삼성전자가 얻은 것은 넘쳐나는 재고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재고처리 때문에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 비용은 실적에 그대로 반영돼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이상 줄었다.
뉴먼은 삼성전자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가격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을 통해 보급형 스마트폰 마진을 지키려는 것이 얼마나 헛된 전략인지 깨달았을 것”이라며 “중국업체들에 점유율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더 좋은 기능을 탑재한 보급형 제품을 더 싼 가격에 팔아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중국업체들은 스마트폰시장에서 미풍에 그칠 것이라는 몇몇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을 뒤엎고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최대 경쟁자로 떠올랐다. 이들은 100~300달러짜리 저가 스마트폰들을 잇달아 선보이며 삼성전자의 입지를 좁히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샤오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또 인도 휴대전화시장에서도 현지업체인 마이크로맥스에 밀려났다. 이는 스마트폰사업의 정체를 신흥국시장 공략으로 돌파하려고 했던 삼성전자에 큰 악재다.
|
|
|
▲ 삼성전자가 13일 최초로 메탈 소재를 적용한 스마트폰인 '갤럭시알파'를 공개했다. <사진=삼성투모로우> |
◆ 신종균, 신제품 출시로 위기 탈출할까
삼성전자는 가격전략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가격정책과 제품사양 등 다양한 부문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신종균 사장은 대신 신제품 출시라는 승부수를 띄웠다.
신 사장은 13일 삼성전자 제품 중 최초로 메탈소재를 적용한 스마트폰인 ‘갤럭시알파’를 공개했다.
갤럭시 알파는 두께 6.7mm에 무게 115g으로 얇고 가벼워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디스플레이는 4.7인치 슈퍼아몰레드를 장착했고 카메라는 후면 1200만 화소, 전면 210만 화소다.
신 사장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려고 노력하는 중”이라며 “갤럭시알파는 아름다우면서도 실용적인 디자인과 갤럭시만의 차별화된 사용자경험(UX)이 조화를 이룬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신 사장의 또 다른 무기는 다음달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노트4’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공식 블로그인 삼성투모로우를 통해 오는 9월3일 신제품 공개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갤럭시노트4는 독일과 중국, 미국에서 동시에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