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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노벨상 '필즈상' 첫 여성 수상자 탄생

김수정 기자 hallow21@businesspost.co.kr 2014-08-13 17: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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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하는 데 중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내가 재능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개인 안에 내재된 창조성을 발현해 줄 자신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에 최초의 여성 수상자가 탄생했다. 이란 태생의 마리암 미르자카니 스탠퍼드대 수학과 교수는 13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서울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필즈상을 받았다.

◆ 최초의 여성 수상자, “수학 자신감 중요”

역대 필즈상 수상자 가운데 여성이자 이란 출신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학 노벨상 '필즈상' 첫 여성 수상자 탄생  
▲ 마리암 미르자카니 교수
미르자카니 교수는 기하학 난제로 꼽히는 ‘모듈라이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는 데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수상소감에서 "첫 필즈상 여성 수상자가 된 것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며 "수학은 과학과 기술발전에 필요한 중요한 학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흥미로운 문제를 계속 풀다가 해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며 "수학을 하면서 영감을 주고 흥미를 불러 일으켜주시는 분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던 것도 기뻤다"고 밝혔다.

미르자카니 교수가 수학을 하는 데 제일 중요한 요소로 꼽은 것은 ‘자신감’이었다. 그는 수학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조성해주고 교사들이 동기부여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또 최초의 여성 필즈상 수상자로서 여성이 수학을 잘 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그는 “지금은 많은 여학생들이 수학을 공부하지만 수년 전까지만 해도 그러지 못했다”며 “여성이 수학을 공부하는 문화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이제 여성이 처음으로 필즈상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청소년들이나 여학생들을 보면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다”며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믿음 없이는 이를 이룰 수 없을테니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졌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올해 37세로 이란이 낳은 세계적 수학천재로 불린다. 생존하는 여성 수학자 가운데 가장 뛰어난 인물로 꼽힌다.

고등학생 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나가 두 차례 수상했고 이란의 명문대학인 샤리프 기술대학을 졸업했다. 2004년 하버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스탠포드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그는 쌍곡기하학과 동역학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나타냈다. 곡선들로 이루어진 모듈라이 공간의 부피를 계산하는 새로운 기법을 발견해 수학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의 이론은 우주의 모양과 부피를 정의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평가받았다.

또 현대물리학의 ‘초끈이론’을 수학적으로 뒷받침했다는 점에서도 연구성과를 인정받았다. 초끈이론은 우주를 구성하는 최소 단위가 입자가 아니라 끊임없이 진동하는 ‘끈’(string)이라고 보는 이론이다.

  수학 노벨상 '필즈상' 첫 여성 수상자 탄생  
▲ 서울세계수학자 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과 주요부문 수상자들

◆ 한국인 필즈상 수상자는 언제 나올까

필즈상은 국제수학연맹이 4년마다 수여하는 수학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상이다. 시상하는 해의 1월1일 기준으로 개월 수와 날짜까지 따져 40세 이하의 젊은 수학 천재에게만 상을 준다.

이번 필즈상에 유일한 여성 수상자인 미르자카니 교수와 함께 아르투르 아빌라(35·프랑스) 프랑스국립과학연구소 소장과 만줄 바르가바(40·미국) 미국 프린스턴대 석좌교수, 마틴 헤어러(38· 영국) 워윅대 교수 등 4인이 선정됐다.

미르자카니 교수는 아시아 출신으로는 6번째 수상자다. 이에 앞서 일본 3명, 중국과 베트남이 각각 1명씩 받은 적 있다. 아직까지 한국인 필즈상 수상자는 한 명도 없다.

수학계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수학자대회는 국제수학연맹(IMU)이 4년마다 주최하는 117년 전통의 기초과학분야 최대 학술대회다.

우리나라는 1981년 국제 수학 연맹에서 가장 낮은 등급인 제1군 회원국으로 가입한 이래 33년 만에 주최국이 됐다. 황준묵 고등과학원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인 최초로 기조강연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서울세계수학자대회는 13일부터 21일까지 9일 동안 열린다. 세계 120개국에서 5천여 명이 참가한다. 대회 기간에 1200편의 새 논문을 발표한다.

초청강연과 학술대회는 물론 국립과천과학관과 현대미술관 서울관, 코엑스 현장에서 수학 관련 특별전시와 온라인 게임대회, 바둑강연 등의 행사가 펼쳐진다.

박근혜 대통령은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에서 “한사람의 뛰어난 창의력과 아이디어가 세계를 이끄는 시대에 수학은 인재들이 갖춰야할 요소”라며 “한국이 도움을 받아 지금의 발전을 이룬 것처럼 이번 수학자대회를 통해 개도국의 수학 발전을 위해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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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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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정
세상에서 처음으로 여자수학자가 나왔습니다.기쁘고 행복하네요.
축하합니다.
그리고 저도 열심히해서 이렇게 유명한 박사가 되고
싶습니다.
   (2014-08-14 16:5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