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이 펫보험시장 공략을 위해 서비스 플랫폼을 일원화하고 새 무기로 동물병원 진료비 비교 서비스를 내세운다.
반려인들이 진료비 정보에 민감한 상황에서 다음 달 네이버페이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시작을 앞두고 점유율 회복을 위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평가된다.
▲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 서비스로 펫보험시장의 점유율 회복을 노린다. |
23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O모O모(오모오모)’ 서비스를 10월까지 종료하고 삼성화재 다이렉트 착에서 제공하는 ‘착!한펫’ 서비스로 기존 이용자들을 옮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삼성화재는 전날 오모오모 사용자들에게 서비스 종료를 알리는 안내문을 통지하고 착!한펫으로 이용자를 옮기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공지했다.
삼성화재는 오모오모 서비스가 종료되는 10월31일까지 삼성화재 다이렉트착의 착!한펫 서비스에 가입한 후 동물정보등록을 마치면 경품을 제공한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에 “오모오모 서비스는 커뮤니티 기능에만 머물렀는데 사용자들이 반려동물의 건강에 대해 높은 관심을 보여 서비스 통합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오모오모는 삼성화재가 2022년 11월 야심차게 선보인 반려인을 위한 메타버스 커뮤니티 서비스다.
오모오모는 출시 이틀 만에 구글 플레이스토어 소셜 부문에서 인기 앱 1위에 올랐고 촐시 6개월 만에 가입자 10만 명을 모으며 반려인들 사이에서 삼성화재 브랜드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
다만 오모오모의 중심이 되는 콘텐츠가 커뮤니티 기능이다 보니 펫보험 가입자를 직접적으로 늘리는데 한계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착!한펫에서는 바로 펫보험 가입이 가능한 만큼 삼성화재는 이번 서비스 통합으로 펫보험 가입자가 늘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이번 서비스 통합을 앞두고 착!한펫에 개별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도 추가했다.
착!한펫은 2023년 10월 출시 당시에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케어 서비스만 제공했지만 오모오모 서비스와 통합 직전인 14일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 제공 서비스를 더했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가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지만 지역별 진료비 통계정보만 제공하고 있어 개별 동물병원의 진료비 정보는 파악하기는 힘들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 삼성화재는 다이렉트 착 착!한펫 서비스에서 14일부터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화재> |
반려동물 병원비는 기준이 없다보니 동물병원마다 다르다. 이에 반려인들 커뮤니티에서는 진료비가 저렴한 동물병원에 대한 정보를 구하는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삼성화재는 반려인을 대상으로 동물병원 진료비 영수증을 8월부터 10월까지 수집해 데이터화해서 이번 서비스를 준비했다.
착!한펫을 통해 공개된 진료비 항목은 △진료(초진 진찰료·재진 진찰료·상담료) △입원 △백신(종합백신·광견병 백신·켄넬코프 백신·인플루엔자 백신) △검사(혈액검사·엑스레이) 등이다.
삼성화재는 우선 수도권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를 제공하고 향후 대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 제공은 삼성화재가 펫보험시장에서 밀리고 있는 점유율을 되찾아오는 데도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펫보험시장의 선두주자인 메리츠화재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해 왔으나 올해 들어 DB손해보험가 약진하면서 2위를 내줬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착!한펫 서비스는 펫보험 가입 여부에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동물병원 진료비 정보를 제공한다”며 “고객 서비스 측면에서 고객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