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38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 하단은 4%대까지 올라갔다.
20일 금융권 안팎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지난 18일 기준 주담대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 물 기준)는 4.15~5.72%으로 집계됐다.
▲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되레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지난 11일 3.99~5.78%와 견줘 1주일 동안 금리 하단이 0.16%포인트 오히려 높아졌다. 같은 기간 혼합형 금리 주요 지표인 은행채 5년 물 금리는 3.304%에서 3.292%로 0.012%포인트 내렸다.
정기예금 금리도 변동이 없는 상황에서 은행채 금리가 떨어졌고, 주담대 금리는 올라 예대 차익이 더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관리를 압박하면서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올리는 방식으로 대출금리를 인상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가 내릴 것이란 기대가 나오지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가계대출 증가는 은행들이 목표치를 넘겨 대출을 내준 영향이 크다”며 “은행이 스스로 위험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금리가 오르자 10월 들어 NH농협은행을 포함한 5대 은행의 주담대 신규 취급액이 8~9월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다.
10월17일까지 주담대 신규 취급액은 3조8743억 원으로, 하루 평균 2279억 원으로 집계됐다. 9월 하루 평균 신규 취급액 3469억 원과 비교해 34% 감소한 수치다.
주택구입용 신규 주담액은 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영혼까지 끌어모으는 대출(영끌) 지표로 통하는 만큼 영끌 행렬이 멈췄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가계대출 속도를 고려하면 10월 가계때출 전체 증가폭은 1조3천억 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