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4-10-17 16:4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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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넷마블이 올해 상반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이하 나혼렙)' 등 신작 흥행 효과로 실적을 개선했지만, 하반기 들어 기존 게임들의 매출 하향세와 새 흥행작 부재로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기존 다작 전략을 이어가면서, 신작을 흥행시켜야 하는 과제를 또다시 안게 됐다.
▲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 기존 흥행 게임의 매출 하락세에 따라 3분기 실적이 전 분기에 비해 부진할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서울 구로구 넷마블 본사 사옥 전경. <넷마블>
17일 넷마블 안팎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분기 출시한 ‘나혼렙’, '아스달연대기 세 개의 세력(이하 아스달연대기)', ‘레이븐2’ 등 기존 게임들의 매출 감소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하반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나혼렙은 2024년 9월 모바일 인기게임 매출 순위 40위를 기록했다. 8월 21위, 7월 20위에서 20계단 가량 큰 폭으로 하락했다.
넷마블이 9월 나혼렙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지만, 업데이트에 따른 매출 반등 효과는 기대만큼 나타나지 않은 셈이다. 넷마블은 지난 9월12일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스토리 '에피소드 2.0 악마왕 바란'을 추가하고 신규 캐릭터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2분기 호실적에 기여했던 아스달연대기와 레이븐2도 매출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예상보다 2분기 대비 하반기 실적 감소세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7개 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내는 등 부진을 이어갔던 넷마블은 ’세븐나이츠 키우기‘, 나혼렙 등 연이어 흥행작을 만들어내면서 올해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나혼렙과 레이븐2 등 기존 게임의 매출 둔화세에 더해 지난 8월 출시된 기대작 '칠대죄키우기'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3분기 실적 둔화가 예상된다.
넷마블 관계자는 “나혼렙은 PC버전도 함께 서비스 하고 있는 만큼, 모바일 지표가 정확한 매출 지표는 아니다”라며 “원작에서 인기를 끌었던 제주도 레이드 에피소드의 12월 게임 업데이트가 예정돼 있고, 11월 게임행사에서 이용자 대회를 개최하는 등 꾸준한 업데이트와 이벤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넷마블은 오는 11월 열리는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 '왕좌의게임: 킹스로드' 등 신작 2종을 출품한다. <넷마블>
넷마블은 앞으로 신작 3개, 내년에도 6~7개 신작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매년 여러 신작을 출시하는 다작 전략을 펼치고 있다.
'킹아서: 레전드 라이즈'를 오는 11월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RF 온라인 넥스트'와 '데미스 리본'도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연내 출시를 목표로 제시했다. 내년에는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 '몬스터길들이기: 스타 다이브' 등 새 지식재산권(IP) 기반 신작들이 출시될 예정이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작품들은 큰 흥행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내년 신작 출시 일정과 게임에 대한 상세 정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나혼렙의 이익 창출이 당분간 이어지면서 매출이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며, 연속적 흥행으로 개발력이 입증된 만큼 적자를 이어갔던 지난해에 비해선 올해 실적이 긍정적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넷마블은 오는 11월 14일 부산 벡스코에서 개막하는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4'에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와 '몬길: 스타 다이브' 등 두 종의 신작을 출품하면서 내년 흥행 가능성을 엿볼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은 시연존에서 왕좌의 게임: 킹스로드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공개하고, 몬길 : 스타다이브의 캐릭터와 스토리 모드를 선보인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