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가 2024년 3분기 영업이익 역성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되면서 황현식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4분기부터 비용절감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 LG유플러스 > |
[비즈니스포스트] LG유플러스가 올해 3분기 경쟁사 대비 저조한 실적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사업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상각비와 인건비 등 비용 부담이 계속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 사장은 4분기부터 비용 감축 노력을 본격화해 수익성 확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11월6일 SK텔레콤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는 것을 시작으로 11월8일에는 LG유플러스와 KT가 3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이동통신 3사의 2024년 3분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를 살펴보면,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KT 등 경쟁사와 달리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6421억 원, 영업이익 2537억 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3분기 대비 매출은 1.7%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0.21% 감소한 것이다.
반면 SK텔레콤과 KT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각각 4.86%, 43.14%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LG유플러스의 실적 부진은 비용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시작된 고객관리시스템 관련 무형자산상각비와 5G 전국망 설비투자 감가상각비가 3분기에 반영되는데, 이 비용은 각각 200억 원에 이른다.
또 인건비가 497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대비 360억 원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경쟁사 대비 매력적이지는 않다”며 “2024년 이통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이익이 역성장하는 데다 주주환원이나 비통신 사업 성과가 경쟁사 대비 밀리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황현식 대표는 4분기 구조적 비용을 절감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마케팅 비용을 지속적으로 줄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LG유플러스가 지출한 마케팅 비용은 1조684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0.5%포인트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인력 효율화가 필요해진 시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일각에선 LG유플러스도 다른 통신사들처럼 올해 4분기 인력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설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연합뉴스> |
KT와 SK텔레콤 모두 인력 감축에 나선 가운데 LG유플러스도 이와 같은 흐름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KT의 본사 인력 1만8천 명을 최대 1만2천 명 수준으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고, SK텔레콤은 퇴직 프로그램 ‘넥스트 커리어의’ 위로금 지급액을 기존 5천만 원에서 3억 원으로 확대하며 직원들의 희망퇴직을 유도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과거 고성장세가 멈추면서, 조직을 슬림화해 효율적으로 운영할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 임직원 수는 2024년 상반기 기준 1만469명으로, 7916명인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포함)보다 많다.
과거 희망퇴직 무풍지대로 불렸던 LG유플러스는 2022년 한 차례 만 50세 이상, 만 1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인공지능(AI) 관련 인력 증가로 인건비가 증가하고 있다”며 “다만 4분기부터는 인건비가 올 상반기 수준으로 유지되고, 서버 관련 상각비 증가폭도 축소돼 비용 부담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