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유상증자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박대영 사장은 삼성중공업의 신규수주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어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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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
9일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7~8일 이틀 동안 우리사주조합과 기존 주주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청약을 받은 결과 101.5%의 청약률을 보였다.
삼성중공업 임직원뿐 아니라 삼성그룹의 계열사들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면서 소액주주들도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셈이다.
우리사주조합은 유상증자 물량의 20%를 배정받았는데 10월 초에 일찌감치 청약접수를 전량 마감했다. 삼성중공업 주주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삼성전기 등도 10월 말에 열린 이사회에서 유상증자 참여를 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아 자금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최근 들어 신규수주에서 성과를 내면서 삼성중공업의 미래를 놓고 긍정적 시각이 확산돼 유상증자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9월 말에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2척을 수주하며 11개월 만에 새 일감을 확보했다. 10월에도 2건이나 신규수주 소식을 전하며 빠르게 수주실적을 쌓고 있다.
박 사장이 그동안 추진해온 구조조정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박 사장은 올해 중순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임금삭감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삼성중공업은 2분기에 영업손실 2838억 원을 봤으나 3분기에 영업이익 840억 원을 냈다. 앞으로 구조조정 효과로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에 온힘을 쏟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이탈리아 에너지기업 에니(ENI)가 발주한 모잠비크 코랄 해양프로젝트의 본계약을 올해 안에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규모는 모두 3조 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영국 석유기업 브리티시페트롤럼(BP)이 발주한 1조 원 규모의 ‘매드독2’ 프로젝트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