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국무총리 임명권을 국회로 넘기면서 여야가 합의로 총리후보를 세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이 8일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나 국회가 합의한 후보자를 총리에 임명하겠다고 밝히면서 거국중립내각 총리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총리후보로 다시 거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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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인 전 더민주 대표(왼쪽),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
여야가 총리후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야당이 주도권을 쥘 것으로 보여 새누리당에서 총리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렸던 김황식 전 총리나 정운찬 전 총리, 이인제 전 의원 등은 물 건너 갈 공산이 크다.
김 전 대표나 손 전 대표 모두 중도적 이념노선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다. 손 전 대표는 총리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의사를 이미 밝혔다.
손 전 대표는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를 역임하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으로 건너갔다. 민주당 대표를 맡아 중도적 실용주의 노선을 보여줬다.
손 전 대표는 2014년 7.30 수원병 보궐선거에서 패배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한지 2년 2개월 만에 복귀하면서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다.
김종인 전 대표는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을 도와 경제민주화 정책을 만들면서 같이 일한 경험이 있다. 이후 올해 4월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 당대표를 맡아 총선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경제학 박사 출신으로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하다가 정치권에 입문해 비례대표로만 5선을 지냈다. 헌법에 명시된 경제민주화 조항을 삽입한 주도자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에서 물러나 경제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여야 모두의 이해관계에서 자유로운 제3의 후보군이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나 안경환 서울대 명예교수도 거명된다. 박승 전 총재는 학계및 금융계, 관가에서 고루 경험이 풍부하며 안 교수는 법조계와 학계에 탄탄한 기반을 쌓은 진보인사로 분류된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게시판에는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을 총리로 추천하는 게시판이 만들어졌다.
유 전 장관은 3일 방송된 JTBC 정치토론 예능프로그램 '썰전'에서 총리를 조건부 수락할 생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 전 장관은 "'행정 각부의 임무를 총리에게 권한을 넘겨주겠다'는 대통령의 조건이 있으면 국민과 국가를 위해서 1년 4개월 희생할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은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