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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알록달록 물든 산 나를 반긴다, 늦어져 더 귀해진 단풍 명소와 코스는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4-10-0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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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알록달록 물든 산 나를 반긴다, 늦어져 더 귀해진 단풍 명소와 코스는
▲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단풍의 계절에 단풍을 즐길 명소와 코스는 어디일까.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올해도 어김없이 단풍의 계절이 찾아왔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예년보다 단풍이 늦게 시작했지만 가을의 신 ‘욕수(辱收)’가 서둘러 열기를 식히며 가을산을 알록달록 물들이기 시작했다. 욕수는 서방을 다스리는 신 ‘소호(少皞)’의 아들로 가을을 관장한다고 전해 내려온다.

선선한 가을 바람을 쐬며 단풍을 감상하길 기다렸던 상추객의 마음도 들썩이고 있다. 

1일 국립공원관리공단과 산림청 등에 따르면 인기 있는 단풍 명소들이 시설을 점검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순환버스 운영 계획을 마련하는 등 여행객을 맞을 채비를 하는 데 분주하다.  

국내 대표적 명산이자 절경으로 손꼽히는 설악산은 단풍이 아름답기로도 유명하다. 

설악산은 ‘눈 덮인 바위산’이란 이름처럼 바위로 이뤄진 산이다. 산세가 험준해 등산 난도는 높은 편이지만 그만큼 웅장하고 아름답다. 

설악산의 기암괴석 가운데 백미는 울산바위다. 연중 인기가 많은 울산바위 코스는 가을 단풍을 감상하기에도 좋다. 

울산바위는 거대한 바위가 병풍처럼 늘어져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기암괴석과 단풍이 어우러진 모습을 보려면 울산바위 코스가 제격이다. 

울산바위 코스 중간 지점에는 흔들바위가 있다. 세게 밀면 흔들리기도 하는 흔들바위를 흔들어 볼 수도 있다.
 
가을철 알록달록 물든 산 나를 반긴다, 늦어져 더 귀해진 단풍 명소와 코스는
▲ 울산바위와 단풍. <국립공원관리공단>
다만 흔들바위에서 울산바위로 이어지는 길은 경사가 가팔라 오르기 만만치 않은 코스다. 

설악산에서 비교적 쉽게 거닐 수 있는 단풍 구경 명소로는 백담용대마을에서 백담사까지 이어지는 백담사 코스가 있다. 전체 구간이 완만하게 이어져 부담 없는 트래킹 코스로 좋다. 

백담사로 올라가는 길은 백담계곡을 따라 이어져 있다. 단풍을 배경으로 계곡물이 흐르는 모습은 한 폭의 그림 같다.

산림청에 따르면 설악산은 22~23일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단풍 명소로는 내장산을 빼놓을 수 없다. 

내장산은 호남 5대 명산, 한국을 대표하는 8경 가운데 한 곳이기도 하다. 산 안에 감춰진 것이 무궁무진하다 하여 내장산으로 불리게 됐다고 전해진다. 

내장산의 탐방 코스 가운데 가장 완만한 자연관찰로 코스는 가는 길이 평탄해 남녀노소 모두 거닐기에 좋다.

이 코스를 걸으면 일주문에서 내장사까지 108주의 단풍나무가 우거진 단풍터널을 볼 수 있다. 

몽계폭포에서 백양사에 이르는 산행길은 중간중간 등반 난도가 높은 구간이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여유롭게 산책할 수 있는 코스로 꼽힌다. 특히 백양사 앞 호수와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이 아름다워 단풍철이면 여행객들이 붐비곤 한다.
 
가을철 알록달록 물든 산 나를 반긴다, 늦어져 더 귀해진 단풍 명소와 코스는
▲ 백양사 주변에 단풍이 물든 모습. <백양사>
단풍으로 물든 내장산의 풍경을 한 눈에 조망하기 원한다면 케이블카를 타보는 것도 좋다.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눈 아래로 단풍을 바라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내장산은 25~27일경 단풍이 절정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충청북도와 경상북도에 걸쳐 있는 속리산도 단풍이 아름다운 곳이다. 바위로 이어진 봉우리와 능선이 다부진 기세를 과시하고 알록달록 단풍은 화려함을 뽐낸다. 

속리산에서 단풍 나들이를 즐기기에 적합한 코스로는 장성봉코스와 칠보산코스가 있다. 모두 기암괴석과 단풍이 잘 어우러진 풍경을 자랑한다. 

신라시대 창건한 천년고찰 법주사를 거치는 문장대 코스도 화려한 가울 단풍을 즐기기 좋은 코스다. 대부분 구간이 비교적 평탄하지만 문장대에 이르기 전 약 500m 지점부터 급경사가 시작돼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가을철 알록달록 물든 산 나를 반긴다, 늦어져 더 귀해진 단풍 명소와 코스는
▲ 단풍이 물들고 있는 속리산 일원. <경상북도>
속리산은 24~30일 단풍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단풍철을 맞아 전국에 단풍 관련 축제들도 열린다. 축제가 열리는 곳을 찾아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를 다양하게 즐기는 것도 방법이다. 

경기도 동두천에서는 소요단풍문화제, 대구에서는 팔공산단풍축제, 전라남도 구례에서는 지리산피아골단풍축제, 전라북도 남원에서는 지리산 뱀사골단풍제 등이 열린다.

산림청의 ‘2024 산림단풍 예측지도’를 보면 수종별 단풍 절정시기는 △참나무류(28일) △단풍나무류(29일) △은행나무(31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단풍이 다소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6~8월 평균기온이 지난 10년(2009~2023년) 평균보다 약 1.3℃ 상승한 탓으로 분석된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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