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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천은 옛말, 4분기 증시에 상장사 이익 추정치 하향과 미국 대선 변수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4-09-30 12: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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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증권사들이 4분기 코스피지수 범위 예측치를 보수적으로 잡고 있다. 3분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하반기 코스피 3천을 예상하는 낙관적 분위기가 한 분기 만에 완전히 바뀐 것이다.

4분기 보수적 전망은 경기둔화 우려에 더해 원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올해 국내 상장기업 이익 추정치가 꺾인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미국 대선이 증시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공산이 커 증권가는 좀처럼 코스피지수 범위를 높여잡지 못하고 있다. 
 
코스피 3천은 옛말, 4분기 증시에 상장사 이익 추정치 하향과 미국 대선 변수
▲ 30일 증권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4분기 코스피지수 범위 예측치가 2분기보다 내려온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증권업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4분기 코스피지수 범위가 2400~2800선으로 좁혀지고 있다. 

대신증권은 10월 코스피지수 범위를 2550~2750으로 박스권이 될 것이라 바라봤다. 경기침체 공포가 다시 유입되고 금리인하에 관한 기대가 낮아진다면 2400대에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키움증권도 ‘변동성의 10월, 하단보다 상단을 고민’ 보고서를 27일 내고 코스피지수 범위를 2550~2800선으로 제시했다. NH투자증권과 iM증권도 10월 코스피 범위를 각각 2500~2800과 2400~2800선으로 내다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과 3분기 실적시즌 경계감 등이 작용해 코스피지수는 박스권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그동안 실적 상향을 이끌어 온 반도체업종의 이익 움직임이 부진한 상황이 국내 증시 전반의 경계요인이다”고 말했다. 

이는 2분기 말 코스피지수가 하반기 3천 포인트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과 완전히 다른 것이다. 3분기가 시작되던 7월 초만해도 증권가는 하반기를 낙관적으로 보며 증시가 더욱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7월 코스피지수는 2800선 안팎을 보이고 있었는데 당시 삼성증권은 2650~3150, NH투자증권은 2500~3100, 유안타증권은 2550~3000, KB증권은 2550~2970 등으로 하반기 코스피지수 범위를 예측했다. 

7월 예측된 하반기 코스피범위와 비교해 4분기 범위가 하단은 100포인트, 상단은 200포인트 정도 낮아진 셈이다. 

당시 국내 증시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이유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에 더해 반도체업종 이익 추정치가 꾸준히 오르면서 코스피지수 3천선 돌파도 가능하단 전망에 무게가 실렸다. 

다만 최근 4분기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이 어렵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는 유동성에 대한 기대보다 경기침체를 막기 위한 일환이라는 방향으로 해석이 강했고 반도체 이익 추정치도 내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미국 연준이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지만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주식시장에 우호적으로 전환되지 않았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성장성과 양호한 방어 업종 위주로 선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국 상장기업의 이익 추정치는 8월 말 이후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이 이날 발표한 한국 업종별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 주보다 0.5% 하향 조정된 256조1천조 원으로 조사됐다. 9월 첫째주 263조 원가량으로 한 주 전보다 0.1% 떨어진 뒤 매주 이익 추정치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증권사 실적 추정치 평균치(컨센서스)가 존재하는 283곳을 기준으로 매주 실적 추정치 변동폭을 발표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IT하드웨어, 화장품·의류 업종 영업이익 전망치 하락폭이 큰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3천은 옛말, 4분기 증시에 상장사 이익 추정치 하향과 미국 대선 변수
▲ 4분기 국내 증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사건으로 미국 대선이 꼽힌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연합뉴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이 기업이익 전망을 불신하기 시작해 이익추정치 증가만큼 지수에 반영되지 못했다”며 “더욱이 3개월 전 영업이익 추정치가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3분기에 2분기(11조2313억 원)보다 감익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원화 강세에 따라 실적 추정치가 과대평가 됐을 가능성이 나온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 전망치가 하향조정되며 상장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2분기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3분기에 나타난 원화강세에 따라 수출기업의 전망치가 과대평가됐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업종 실적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다. 3분기 반도체업종 영업이익 추정치는 22조4700억 원인데 4분기에는 19조6600억 원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분기 가장 주목해야 할 이벤트로는 현지시각으로 11월5일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꼽혔다.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가운데 어떤 후보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증시에 다른 파급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증시에 영향을 미칠) 다양한 사안이 존재하지만 미국 대선 결과가 많은 것을 결정할 것이다”며 “해리스 후보 당선이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2차전지, 신재생업종 주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무역분쟁 재발 가능성 등에 국내 증시에 부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방산과 조선업종 수혜는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시행, 정부의 밸류업 정책 등도 4분기 국내 증시 투자심리의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로 꼽혔다.

최도연 SK증권 연구원은 “실제 투자자 입장에서 손해를 차치하더라도 금투세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은 분명하다”며 “세계 각국이 자국 주식시장을 부양하려는 노력이 치열한 상황에서 대비되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내 밸류업지수 구성종목이 바뀔 가능성이 있어 밸류업지수에 미포함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지주사들이 대거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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