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금융지주가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돼 단단한 수익성을 토대로 내놓을 주주환원 정책에 이목이 쏠린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가 3분기에도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은행은 3분기 주택담보대출 막차 수요 증가에 수익성을 방어하고 비은행 계열사는 시장금리 하락에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전망된다.
4대 금융은 그동안 호실적을 토대로 정부 밸류업 정책에 빠르게 발을 맞췄다. 다만 최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밸류업지수에서는 은행주가 크게 주목받지 못하며 기대감이 한풀 꺾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거래소가 연내 밸류업지수 구성종목 변경 가능성을 내비친 상황에서 4대 금융이 3분기 실적발표에서 단단한 수익성을 바탕으로 어떠한 주주환원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는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으로 4조7249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분기보다 6.3% 늘어나는 것이다.
미국을 필두로 기준금리 인하기에 돌입해 시장금리가 내리며 충당금 부담이 감소하는 가운데 비은행 계열사의 비이자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서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27일 보고서에서 “4대 금융 순이익은 시장예상을 웃돌 것”이라며 “시장금리가 내려 은행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예상되지만 비은행 계열사가 양호한 비이자이익을 거두고 충당금 적립 부담도 줄어들기 때문이다”고 바라봤다.
3분기에는 시장 금리 하락에 따라 은행 이자이익이 받은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담대 수요가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에 힘입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정부 가계대출 관리 흐름에 맞춰 금리를 올렸지만 가계대출 증가세는 8월까지 잡히지 않았다.
특히 9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확대 적용을 앞두고 이른바 ‘막차 수요’도 이어져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8월 한 달에만 9조8천억 원 늘었다. 7월 증가폭(5조4천억)의 두 배 수준이었다.
4대 금융 호실적이 예고된 만큼 3분기 실적발표 관전 포인트로는 탄탄한 수익성을 토대로 시장 최대 화두인 밸류업과 관련해 내놓을 주주환원 전략이 꼽힌다.
4대 금융은 그동안 밸류업 계획을 일찌감치 공시하거나 예고하며 모든 산업권 가운데 정부 정책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한 곳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4대 금융 가운데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만 밸류업 관련 구체적 계획을 발표했다는 이유로 한국거래소가 24일 내놓은 ‘코리아 밸류업지수’에 이름을 올리면서 관련 기대감이 크게 꺾였다.
시장에서는 KB금융이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먼저 밸류업 계획 공시를 예고했고 하나금융은 KB금융과 함께 올해 초부터 대표 저평가주로 주목받은 만큼 의아하고 아쉽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 한국거래소는 밸류업지수 종목 구성 등을 두고 논란이 일자 올해 안에 종목을 재구성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놨다.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왼쪽 네 번째)이 26일 서울 영등포 한국거래소에서 주요 언론 보도사항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
밸류업지수를 놓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한국거래소는 전날 추가 간담회를 열고 연내 구성종목 변경을 검토할 뜻을 내비쳤다.
애초 내년 6월로 예정된 구성종목 변경 시기를 앞당겨 밸류업 기대감을 이어가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한국거래소가 올해 안에 지수 편입 종목을 재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한 만큼 3분기 4대 금융의 실적발표 콘퍼런스의 관심은 실적만큼이나 구체적 밸류업 방안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과 달리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아직 구체적 밸류업 방안을 공시하지 않았다. 두 금융그룹은 4분기에 세부 방안을 내놓기로 한 상태다.
이번 실적발표에서 KB금융과 하나금융은 차별성을 지니면서도 내실 있는 밸류업 계획을 발표하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발표한 밸류업 계획의 구체적 실천방안 등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셈이다.
증권업계에서도 4대 금융 밸류업 정책과 관련해 지속적으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서의 밸류업지수 발표 이후 보고서에서 “밸류업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비정상의 정상화 관점에서 기업·주주가치 향상을 목표로 둔다”며 “밸류업 지수 편입 여부보다는 은행 전략 방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4대 금융은 통상 10월 중순 이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에는 KB금융이 10월24일, 우리금융이 10월26일,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각각 10월27일 콘퍼런스콜을 통해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