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부터 27일까지 전북 익산 하림퍼스트키친에서 식품문화행사 ‘NS푸드페스타 2024 in 익산’이 열린다. <비즈니스포스트> |
[익산=비즈니스포스트] "최고의 맛은 신선."
NS푸드페스타 현장 곳곳에서는 ‘신선’이라는 단어가 끊임없이 나왔다. 현장 관계자들 유니폼 뒷면에도 ‘최고의 맛은 신선’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NS푸스페스타 주최사인 NS쇼핑(NS홈쇼핑 운영사)이 올해 행사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전달하려는 것이 바로 신선이다.
시식 행사부터 요리경연까지 모두 신선한 식재료를 사용해 최고의 맛을 내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요리경연 주제도 ‘자연의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최고의 맛’이다.
26일 전북 익산 하림퍼스트키친에서 열린 식품문화행사 NS푸드페스타에서는 다른 행사들과 차별점을 가져가기 위한 NS홈쇼핑의 고민을 엿볼 수 있었다.
▲ 지난해 요리경연에서 대상을 받은 최진혁(왼쪽)·김지현 셰프팀은 ‘건강 익산 고구마 쌀뇨끼’ 미식회를 가졌다. <비즈니스포스트> |
NS푸드페스타는 2008년 시작됐다.
16년 동안 이어진 행사라는 점은 NS푸드페스타가 가진 무기임과 동시에 부담이기도 하다. 매년 비슷한 내용으로만 진행되면 관람객들의 흥미가 떨어질 수 밖에 없다.
NS홈쇼핑이 NS푸드페스타를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는 것은 미식회를 통해서도 알 수 있었다. 지난해 요리경연에서 대상을 받은 최진혁·김지현 셰프팀의 ‘건강 익산 고구마 쌀뇨끼’를 맛 볼 수 있는 미식회를 마련했다.
김 셰프는 “다른 요리대회들은 상을 받으면 그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NS홈쇼핑은 지난해 대상 수상 이후 유튜브 촬영도 해주고 이렇게 미식회까지 가질 수 있게 해줘 감사한 마음이다”고 말하며 웃었다.
NS푸드페스타 행사의 핵심인 요리경연은 올해도 3개가 열린다. 대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레시박스 경연은 올해 처음으로 열렸고 요리경연 3개를 합쳐 모두 100팀이 참가했다.
▲ 올해 NS푸드페스타에서는 요리경연 3개가 열렸다. 요리경연 3개를 합쳐 모두 100팀이 참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열린 프레시박스 경연 최우수상은 전주기전대학교 재학생팀인 이지민씨와 한채은씨에게 돌아갔다. 프레시박스 경연에서 대학생 참가자들이 음식을 만들고 있는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조항목 NS쇼핑 대표이사는 다른 요리경연 프로그램과 다르게 NS푸드페스타 요리경연만이 가진 차별점을 강조했다.
조 대표는 “요리경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NS쇼핑을 통해 상품을 개발해 판매할 수 있다”며 “총 상금규모가 1억1250만 원인데 본선에 참가하는 100팀에만 뽑히면 모두 상금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경연 참가자들은 말을 걸기가 미안할 정도로 요리에 집중하고 있었다. 제한 시간 2시간 안에 최고의 요리를 내놓기 위해 팀원과 상의해 가며 음식을 만드는 데만 집중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이사가 수십 명 서 있는 것처럼 보였다.
▲ 지난해 요리경연에서 대상을 수상한 ‘건강 익산 고구마 쌀뇨끼’(왼쪽)와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의 단골 식당 메뉴를 모티브로 내놓은 ‘더미식 황등비빔밥’. <비즈니스포스트> |
NS홈쇼핑이 올해 행사에서 신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모그룹인 하림과도 관계가 있다. 하림은 생산공장을 ‘키친’으로 부른다.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집에서 직접 만든 것 같은 제품을 내놓겠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하림 관계자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직접 개발을 지시한 황등비빔밥에도 신선한 재료와 육수를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하림에 따르면 황등비빔밥은 전주비빔밥, 진주비빔밥과 함께 3대 비빔밥으로 꼽히는 익산 지역 음식이다.
황등비빔밥은 밥에 육수를 여러 번 부었다가 따라내는 토렴이라는 과정을 거쳐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먹는 사람이 직접 비벼야 하는 비빔밥들과 다르게 비벼진채로 제공된다.
익산에는 김 회장이 학창시절부터 50여 년 동안 황등비빔밥을 먹기 위해 찾는 식당이 있다. 익산을 방문할 때마다 찾아가서 먹는다고 한다.
하지만 그 식당이 유명해지자 대기가 길어져 김 회장이 황등비빔밥을 먹지 못하고 서울로 돌아오는 일이 잦아졌다. 김 회장은 소비자들이 황등비빔밥을 집에서 편하게 먹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황등비빔밥 제품 개발을 지시했다.
김 회장이 50년 동안 방문하고 있는 식당과 하림이 2년 동안 연구해 내놓은 제품이 바로 더미식 황등비빔밥이다.
김 회장은 “황등비빔밥은 토렴이라는 과정 때문에 개발 난이도가 높다”며 “하림은 MSG(글루탐산나트륨)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MSG를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감칠맛을 내는 것도 굉장히 어려워 개발이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더미식 황등비빔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NS홈쇼핑은 NS푸드페스타를 위해 익산시와 꾸준하게 협력하고 있다. 원래 서울에서 열렸던 NS푸드페스타를 3년 전부터 익산으로 유치한 것도 정헌율 익산시장이다.
정 시장은 “서울에서 전국적 규모로 흥행하고 있던 NS푸드페스타를 익산에 유치하고 싶다고 했을 때 흔쾌하게 결정해 준
김홍국 회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익산시에서 하림이 차지하고 위치가 중요한 만큼 익산시도 하림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처음 생긴 프레시박스 경연 최우수상은 전주기전대학교 재학생팀인 이지민씨와 한채은씨에게 돌아갔다.
이지민씨와 한채은씨는 최우수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환호성을 지르며 무대로 뛰어올라가 기념 사진을 찍었다. 수상 후 자리에 앉을 때 눈물이 맺힌 모습도 보였다.
NS푸드페스타는 27일까지 진행된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