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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쿠팡이츠 감정싸움 점입가경, '배달앱 경쟁' 법정까지 가나

김예원 기자 ywkim@businesspost.co.kr 2024-09-26 14:2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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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쿠팡이츠 감정싸움 점입가경, '배달앱 경쟁' 법정까지 가나
▲ 쿠팡이츠가 보도자료를 통해 사실상 배달의민족을 겨냥한 듯한 자료를 첨부해 두 업체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은 쿠팡이츠가 보도자료를 통해 배포한 표. <쿠팡이츠>
[비즈니스포스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의 갈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표면적으로 보면 '이중가격제'를 두고 두 플랫폼이 공방을 벌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동안 쌓였던 갈등이 폭발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쿠팡이츠가 올해 공격적 프로모션을 내세운 뒤 큰 폭으로 성장하면서 배달의민족을 쫓는 모양새를 보였는데 이에 따라 배달앱 시장의 경쟁이 '출혈전쟁'처럼 전개되면서 두 플랫폼 사이의 갈등이 깊어졌다는 것이다.

시장의 주도권 싸움이 한창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다시 충돌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26일 유통업계 의견을 종합해보면 최근 이중가격제 논란으로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에 비난의 화살이 몰리며 이에 대한 해명 과정에서 두 플랫폼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 사이 갈등의 불씨는 쿠팡이츠가 무료배달을 시작하며 업계 영향력을 본격 확대하기 시작한 시기부터 조금씩 커져왔다.

쿠팡이츠는 3월 쿠팡 유료멤버십 서비스인 와우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무제한 무료배달을 도입한 뒤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요기요를 밀어내고 업계 2위 자리에 안착한데다 배달의민족과의 점유율 격차도 계속해서 줄여가고 있다. 서울 서초와 강남 등 일부 수도권 지역에서는 쿠팡이츠 점유율이 배달의민족을 제쳤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배달의민족 내부에서 쿠팡이츠의 공격적 시장 확장에 따른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시선도 나온다.

배달의민족은 올해 6월 2년 만에 시장 점유율이 60% 이하로 떨어졌다. 반면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20%를 훌쩍 뛰어넘었다.

시장조사업체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8월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이 58.7%, 쿠팡이츠가 22.7%다. 아직까지는 배달의민족이 쿠팡이츠를 크게 앞서고 있으나 매달 점유율 격차를 줄여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쿠팡이츠의 공격적 프로모션도 배달의민족에게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츠는 사실상 배달 플랫폼 업계의 혜택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10% 상시할인에 이어 올해 3월 무료 배달이라는 파격적 혜택을 선보였다. 이에 배달의민족과 요기요도 쿠팡이츠를 따라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현재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이 처한 상황은 다르다.

쿠팡이츠는 쿠팡이라는 든든한 모기업을 등에 업고 있다. 쿠팡은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독보적 선두자리에 올라있으며 2022년 3분기부터 흑자를 내며 안정적 현금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만 조 단위가 넘어간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는 지난해 조 단위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배달의민족이 지난해 영업이익 7천억 원을 냈지만 그 가운데 60% 가량인 4천억 원을 배당을 통해 가져갔다는 점에서 모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바라기는 힘들어 보인다.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감정싸움 점입가경, '배달앱 경쟁' 법정까지 가나
▲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사이의 갈등이 계속해서 심화되고 있다.

쿠팡이츠가 앞으로도 공격적 프로모션을 이어간다면 배달의민족 입장에서 경쟁을 이어가기 다소 버거울 수 있다는 얘기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요기요에서 희망퇴직을 실시한 것과 관련해 배달의민족도 비슷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의견도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쿠팡이츠가 배달의민족을 언급하는 듯한 보도자료를 낸 것이 감정싸움으로 번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식업계 배달과 관련해 ‘이중가격제’ 논란이 불거지며 배달 플랫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소비자와 외식업체 점주들 사이에서 널리 형성되고 있다.

이에 쿠팡이츠는 보도자료를 통해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전달하며 배달의민족을 저격한 듯한 표현으로 논란의 불씨가 지펴졌다.

배달의민족은 즉각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내용을 반박했다. 쿠팡이츠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법적 책임을 물을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배달의민족의 배달은 ‘배민배달’과 ‘가게배달’로 이뤄진다. ‘배민배달’은 배달의민족 라이더가 직접 수행하는 배달이며 ‘가게배달’은 외식업체 업주가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배달이다.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가 문제삼은 가게배달은 고객 배달비를 점주가 직접 설정하는 형태라 배달비 전가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가게배달의 경우 고객배달비를 점주가 직접 설정하고 있으며 이때 중개이용료는 6.8%로 쿠팡이츠보다 3%포인트 낮다는 것이다.

배달의민족은 가게배달에서 업주가 고객 배달비를 무료로 설정할 경우 업주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건당 2천 원을 지원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배달의민족은 9월부터 무료로 제공해오던 ‘배민클럽’을 유료로 전환했다. 무료배달로 인한 출혈경쟁을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의도로 여겨진다.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해당 보도자료가 나온 지 며칠 되지 않아 아직까지 별도의 입장표명은 없는 상황”이라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요금제 서비스인 ‘배민클럽’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구독하고 있는 소비자들도 행사기간 무료체험을 이용하고 있어 실제 과금이 이뤄지기 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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