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창립 40년 만에 처음으로 석유화학업계 영업이익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대결이 올해는 롯데케미칼의 승리로 마감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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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수(왼쪽) LG화학 부회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 |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70학번 동기인데 지난해부터 엎치락뒤치락 1위 다툼을 벌여왔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롯데케미칼이 4분기에도 LG화학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케미칼은 4분기에 영업이익 3890억 원, LG화학은 영업이익 3583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이렇게 되면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부터 연속으로 영업이익에서 업계 1위 LG화학을 제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1조8107억 원을 거둬 이미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1조6111억 원을 훌쩍 넘었다. 올해 영업이익 규모가 2조 원이 넘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매출은 LG화학이 크게 앞서 있다.
롯데케미칼이 올해 3분기까지 거둔 누적매출은 모두 9조5521억 원인데 LG화학 매출 15조1473억 원의 60% 수준에 그친다.
허수영 사장은 본업인 석유화학사업에 충실한 반면 박진수 부회장은 배터리, 수처리, 바이오 분야 등 사업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폴란드에 전기차배터리 생산공장을 짓기 시작하면서 생산거점을 한국, 중국, 미국에 이어 유럽으로 확대했다. 4월 팜한농을 인수한 데 이어 LG생명과학 인수도 추진하며 바이오사업에도 진출했다.
두 회사의 이런 전략이 장기적으로도 실적 흐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특히 LG화학이 주력하고 있는 전기차배터리사업에서 수익을 내기 시작하면 단번에 롯데케미칼을 다시 앞지를 가능성도 제기된다.
LG화학은 중국에서 중국정부의 배터리 인증을 통과할 경우 내년 전기차배터리에서 나오는 매출이 올해보다 60%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 부회장과 허 사장은 연배가 비슷하고 같은 학교 동기, 한 회사에서 수십년 넘게 근무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두 사람 모두 1970년에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해 대학생활을 함께했다.
허 사장은 1976년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한 뒤 40년 동안 줄곧 근무하며 2011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박 부회장도 1977년 LG화학의 전신인 럭키에 입사해 한우물만 판 끝에 2013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