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가 다음주(11월7일~11일)에 최순실 게이트와 미국 대통령 선거의 판세변화로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4일 “다음주 국내증시는 미국의 대선결과에 다른 변수들이 맞물려 시장의 변동성이 극도로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
|
|
▲ 코스피지수가 4일 전날보다 1.78포인트(0.09%) 떨어진 1982.02로 거래를 끝낸 가운데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뉴시스> |
미국 대선은 8일에 치러지는데 현재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국내증시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릴 것으로 증권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 후보가 폐쇄적인 경제정책 공약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힐러리 후보가 당선된다 해도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정치적인 불확실성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대선결과가 나오기 전에는 정치적인 위험성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며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국내증시도 심하게 변동할 것이고 힐러리 후보가 당선돼도 증시가 단기적인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내에서도 ‘최순실 게이트’가 단기적인 사안으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가 그렇지 않아도 불확실한 연말 증시를 더욱 어둡게 만들고 있다”며 “향후 어떤 일들이 이어지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소비진작 등의 정책효과에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증권업계의 전망을 종합하면 코스피지수는 다음주에 1950~202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지수는 4일 전날보다 1.78포인트(0.09%) 떨어진 1982.02로 거래를 끝냈다. 투자자들이 국내외 악재에 몸을 사리면서 코스피 거래대금이 28개월 만에 최저치에 머물렀다.
코스피에서 외국인투자자는 1916억 원, 개인투자자는 114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기관투자자는 193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들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0.68%), SK하이닉스(0.12%), 아모레퍼시픽(0.14%) 주가만 소폭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0.83포인트(0.14%) 오른 610.8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개인투자자의 저가매수세에 영향을 받아 610선에 턱걸이했다.
코스닥에서 개인투자자는 420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221억 원, 기관투자자는 69억 원 규모의 주식을 각각 순매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