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궁훈 카카오 부사장이 ‘프렌즈팝콘’ 표절 논란을 놓고 NHN엔터테인먼트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카카오와 NHN엔터테인먼트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협력관계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 남궁훈, NHN엔터테인먼트 비판
남 부사장은 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프렌즈팝이나 프렌즈팝콘 같은 매치3류(퍼즐 3개를 일렬로 맞추는)게임은 집중 관리해야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NHN엔터테인먼트와 더 이상 협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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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궁훈 카카오 부사장 겸 카카오게임즈 대표. |
남 부사장이 카카오게임즈의 대표로서 프렌즈팝콘 표절논란에 직접 대응하고 나선 것이다. 남 부사장의 발언에 비추어 보면 카카오와 NHN엔터테인먼트와의 관계가 회복되기 힘들 정도로 나빠진 것으로 보인다.
프렌즈팝콘은 10월 카카오가 출시한 모바일게임인데 지난해 NHN엔터테인먼트가 출시한 프렌즈팝을 표절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남 부사장은 “프렌즈팝은 헥사에서 발전된 전형적인 매치3류(퍼즐 3개를 일렬로 맞추는)의 게임방식에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IP)를 입힌 게임”이라며 프렌즈팝콘의 표절논란에 대해 반박했다.
NHN엔터테인먼트의 프렌즈팝과 카카오의 프렌즈팝콘이 모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만든 게임인 만큼 유사할 뿐이지 표절은 아니라는 것이다. 프렌즈팝콘은 프렌즈팝에서 업그레이드 된 게임이라고 주장했다.
남 부사장은 NHN엔터테인먼트가 5월 기술특허를 침해했다며 카카오에게 소송을 제기한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NHN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게임의 기본적 플랫폼 기능이 자신의 소유라고 주장하며 고소한 회사”라며 “그런 그들이 파트너로서의 신의를 논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소송을 멈출 것을 요구했다.
NHN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며 “당분간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지 않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카카오와 NHN엔터테인먼트, 결별 수순 밟나
카카오와 NHN엔터테인먼트는 서로의 이해관계가 끝나 결별수순을 밟을 것으로 점쳐진다.
카카오는 이미 NHN엔터테인먼트와 협업관계를 지속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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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우진 NHN엔터테인먼트 대표. |
카카오는 NHN엔터테인먼트와의 협업으로 프렌즈팝 흥행에 성공했다. 그러나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을 바탕으로 이룬 성공인 만큼 더 이상 NHN엔터테인먼트에게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했을 공산이 크다.
카카오가 개발해 직접 유통하고 있는 프렌즈팝콘은 출시 1주일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넘으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렌즈팝콘을 계속 업그레이드 해 후속게임을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올해 들어 직접 게임을 유통하는 사업에 뛰어들어 게임사업을 강화하고 있는데 성과를 거두고 있어 앞으로 게임유통사업을 더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가 게임유통사업을 확대하게 되면 NHN엔터테인먼트와 경쟁관계가 형성된다.
NHN엔터테인먼트도 카카오와의 협력에 크게 기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HN엔터테인먼트가 이용할 만한 카카오의 지적재산권은 카카오프렌즈 외에 많지 않은데 카카오가 앞으로 직접 카카오프렌즈를 활용할 것으로 보여 두 회사의 협업진행은 더 이상 발전하기 어렵다. NHN엔터테인먼트의 카카오프렌즈 지적재산권 사용계약은 내년에 끝난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네이버와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NHN엔터테인먼트는 7월 네이버웹툰을 원작으로 한 ‘2016갓오브하이스쿨’을 출시했고 일본에서는 네이버 라인을 통해서 ‘포코팡’, ‘라인팝’ 등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회사가 프렌즈팝 개발 이후로 같이 진행하고 있는 사업은 없다”며 “서로 원하는 것을 이미 얻은 상태에서 협력관계 유지에 집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