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가 경기 둔화 우려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업종별로 봐도 금융과 에너지업종 주가는 떨어졌고 기술주 주가는 오르며 차별화가 나타났다.
현지시각으로 1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92.63포인트(0.23%) 하락한 4만736.96에 거래를 마감했다.
▲ 현지시각으로 10일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했다. 사진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대형주 중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4.47포인트(0.45%) 오른 5495.52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지수는 141.28포인트(0.84%) 상승한 1만7025.88에 장을 마쳤다.
8월 전미자영업연맹(NFIB) 중소기업 경기낙관지수가 91.2로 전월 93.7보다 낮아지며 둔화했고 32개월 장기 평균인 98을 밑돌고 있다. 매출 기대치가 떨어지고 비용 압박이 증가해 높은 물가가 불안 심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유가가 큰 폭 떨어진 점도 경기 침체 신호로 해석됐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4.30%(2.96달러) 내린 65.75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엑슨모빌(-3.64%), 셰브론(-1.48%), 코노코필립스(-1.52%) 등 에너지업종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
금융주는 이자수익 부진 우려에 주가가 하락했다. JP모건(-5.19%)은 콘퍼런스를 통해 2025년 순이자마진이 부진할 수 있다고 발표하자 주가가 떨어졌다.
이와 함께 씨티그룹(-2.67%), 웰스파고(-1.17%) 등 대형 은행주를 포함해 웨스턴얼라이언스(-1.29%), 시티즌스파이낸셜(-3.50%) 등 지역 은행 주가도 함께 빠졌다.
골드만삭스(-4.39%) 주가는 신용카드사업을 철수함에 따라 세전 4억 달러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발표하자 내렸고 아메리칸익스프레스(-2.19%), 캐피탈원(-3.23%) 주가도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주가는 강세를 기록했다.
오라클(11.44%) 주가는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목표실적을 제시해 큰 폭 올랐다. 아마존·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와 협력관계를 맺었다는 소식도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클라우드 산업이 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가 퍼지며 아마존(2.37%), 알파벳(0.31%), 마이크로소프트(2.09%) 주가도 올랐다.
이밖에 엔비디아(1.53%), AMD(3.39%), 브로드컴(5.18%) 주가도 상승했다.
애플(-0.36%)은 유럽연합(EU)에 과징금 부과 불복 소송을 패소했다는 소식에 약보합세를 기록했다.
테슬라(4.58%) 주가는 유럽연합 관세 인하 기대와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295달러로 제시하면서 상승했다. GM(-5.44%), 포드(-3.19%) 주가는 실적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사상 대부분 위기는 은행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어 미국 금융주 하락은 찜찜한 구석이 있지만 은행을 포함한 인공지능, 반도체 등 성장률 고점에 관한 고민은 주식시장이 이미 반영하고 있다”며 “기업 기초체력과 비교해 주가가 과민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과민 반응 시기는 길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