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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문시연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한-불교류 기여 프랑스문화 전문가, 김건희 논문 검증의지 국감서 첫 시험대 올라 [2024년]
윤지은 기자 jeyme@businesspost.co.kr 2024-09-09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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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문시연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

문시연은 숙명여자대학교 총장이다. 2024년 9월2일 취임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석사논문 검증을 마무리하겠다고 공언하며 여론의 관심을 모았다.

문시연은 김건희 석사논문 검증을 조속히 마무리하라는 대학 안팎의 목소리에 맞춰 관련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1965년 9월11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 은광여자고등학교를 나와 숙명여자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프랑스 파리3대학교(Nouvelle Sorbonne, 누벨소르본느)에서 연극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고 같은 대학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프랑스문학 특히 프랑스연극 전문가다.

1997년 숙명여대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세계한류학회 회장을 지냈다. 프랑스 문화예술과 교육부문에서 각각 공로훈장을 수훈했다.

2026년 숙명 120주년 제3창학을 선포하고 21세기 글로벌 여성대학의 새로운 발전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President of Sookmyung Women’s University
Moon Si-yeun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문시연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이 2024년 9월2일 제21대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숙명여대>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 S등급 획득
숙명여대가 교육부의 '2024년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의 교육혁신 분야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S등급을 획득했다. 이번 평가결과에 따라 추가로 48억 원의 국고지원을 더 받아 2024년 사업비 규모는 총 90억 원으로 늘었다.

교육부는 2024년 8월 대학혁신지원사업 성과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성적에 따라 S부터 A, B, C까지 등급이 매겨졌다.

숙명여대는 교육혁신 분야에서 '중장기 발전계획 기반 사회변화 대응 단계별 학사구조개편'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숙명여대는 전주기 학생 중심 유연학사제도와 다양한 전공선택제를 운영하고 있다.

숙명여대가 모집단위 광역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구성원 의견 수렴에 충실했던 점도 중요한 성과로 평가했다. 2025학년도 순헌칼리지 자유전공학부 설치로 첨단공학부 중심 전공자율선택 모집단위를 신설해 혁신을 이뤘다.

대학혁신지원사업은 대학 자율혁신을 통해 대학 교육의 질 제고와 미래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포괄적 방식의 일반재정지원사업으로 2022년 시작해 2204년 들어 3년차를 맞았다. 2024년엔 사립대 117곳에 8852억 원을 투입한다. 교육체제 개편과 학사구조 유연화, 융합교육, 전공선택권 보장 등의 제도와 시스템, 실행 등을 평가한다.

△학내 네 부문 구성원이 직접 뽑은 두 번째 총장
문시연은 교수를 비롯해 직원, 학생, 동문 등 네 부문 구성원이 직접 선출한 숙명여대 사상 두 번째 총장이다.

문시연은 제21대 총장 후보 선거에서 장윤금 현직 총장을 꺾고 지난 20대 총장 선거에서 맛봤던 패배를 설욕했다.

2024년 6월13~14일 치러진 숙명여대 제21대 총장 후보 결선 투표에서 문시연 후보는 56.29%의 득표율로 43.71%의 장윤금 총장을 제치고 총장 1순위 후보로 당선됐다.

같은해 6월20일 숙명학원은 이사회를 열고 1순위 후보로 추천된 문시연 후보를 총장으로 선임했다.

문시연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명문대학, 글로벌 대학으로서 숙명여대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어느 구성원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화합해 학교 행정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앞서 같은달 10~11일 진행된 1차 선거에선 문시연 후보가 38.99%, 장윤금 총장이 29.66%의 득표율로 모두 과반을 넘기지 못해 결선투표로 이어졌다.

결선투표에서 구성원별 투표율은 교원 88.50%, 직원 90.17%, 학생 48.10%, 동문 54.41%이었다.

△전국여교수연합회 회장 선출
문시연이 국내 여성 교수들의 협의체인 전국여교수연합회 제26대 회장에 선출됐다.

문시연은 2023년 12월13일 전국여교수연합회 정기총회에서 차차기 회장에 선임돼 2025년 1년간 회장직을 맡게 됐다.

여성 리더십 분야에서 뛰어난 활동과 성과를 보인 점,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여성 지성의 리더십 역량을 발전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으며 회장으로 낙점됐다.

문시연은 “과거에 비해 여교수가 늘고 있지만 대학에서 여학생 비중을 감안하면 아직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현재 의대 광풍과 이공계 전공, 특정 전공 쏠림 현상 등의 영향으로 여교수 임용이 줄어들 수 있다. 학문 균형발전을 위해 이공계 여교수들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국여교수연합회는 사단법인으로 1988년 전국 대학에 재직 중인 여성 교수들의 권익 보호와 역할 증대를 도모하고 연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창립됐다.

△프랑스어·프랑스문학 등 프랑스문화에 정통한 전문가
문시연은 프랑스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뒤 한국으로 돌아와 모교인 숙명여대에서 강의를 시작했다.

1997년부턴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정책대학원 프랑스문화매니지먼트 주임교수로도 있다.

프랑스 문학 연구자로 프랑스문학에서 다뤄진 사랑에 대해 살펴보는 ‘프랑스 문학과 사랑의 테마’(아모르문디, 2001), 프랑스어 입문서인 ‘Bonjour le Francais’(만남, 2009) 등을 출간했다.

특히 한국문학을 프랑스어로 번역해 ‘Pour qui sonne le tambour de Nangnang?’(한국유네스코, 1998), ‘Theatre de Choi In Hun’(Racine, 2000), ‘Le piquet de ma mere’(Actes Sud, 2006) 등을 내놓았다. 이들은 각각 최인훈의 ‘둥둥 낙랑둥’, 역시 최인훈의 ‘연극’,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이 원전이다.

프랑스문학을 한국어로 번역해 ‘희극읽기’(민음사, 1998), ‘남편, 부인 그리고 애인’(연극과인간, ‘Le jour ou les Coreens sont devenus blonds’(L’armattan, 2007)(공저) 등을 발간했다.

학계에선 프랑스학회, 한국불어불문학회, 한국프랑스학회 등에서 이사로, 프랑스문화예술학회, 세계한류학회 등에서는 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프랑스 언어와 문학은 물론 프랑스 문화 전반에 두루 정통하며 특히 한국과 프랑스의 민간 문화교류에 앞장 서왔다.
[Who Is ?] 문시연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 문시연 숙명여대 신임 총장이 2024년 9월2일 열린 제21대 총장 취임식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메사추세츠 의대와 공동연구, 존스홉킨스대학과 교류 추진
숙명여대가 국내 유전자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우수 인재 배출의 선두주자에 오르고자 미국 의대와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숙명여대 약학연구소는 2022년 10월18일 미국 메사추세츠주립대학교(UMASS) 의대 호라이 유전자 치료센터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메사추세츠주립의대는 근골격계 질환의 차세대 치료제인 유전자세포치료연구의 세계적 연구력을 보유하고 있다.

센터는 특히 난치성 질환 유전자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독보적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센터장 광핑 가오 교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분야에서 주목받는 유전자 치료 전달체 AAV(adeno-associated virus, 아데노-연관 바이러스)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

유전자세포치료는 환자 개인의 면역세포를 기반으로 치료제가 만들어지는 자가유래 방식의 개인 맞춤형 치료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가 전략적으로 대규모 재원을 투자하고 있는 핵심 미래기술이지만 국내 대학에는 유전자세포치료 교육과정이 마련돼 있지 않다.

이번 협약에 따라 연구·교육을 위한 인적 교류, 관심 분야에 관한 학술 교류, 분야의 공동 연구와 국제 학술대회 및 세미나 개최, 단기교류 프로그램 시행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메사추세츠주립의대의 기술과 숙명여대의 인력 및 자본을 결합한 형태의 학교기업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관련 분야 특허를 보유하고 치료제 개발에도 나서는 등 향후 미국 현지 회사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공대와의 교류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2022년 8월19일 존스홉킨스공대와 상호교류방안을 논의했다.

존스홉킨스대의 여름 방문 프로그램인 Summer at Hopkins, 인턴십 프로그램, 온라인 석사 프로그램인 Home to Hopkins 등 학생파견과 교환학생 교류 추진에 합의했다. 장기적으로 대학원까지 인적 교류를 확대하는 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방안도 마련해 가기로 했다.

△르꼬르동블루-숙명아카데미 개원 20주년
르꼬르동 블루-숙명아카데미가 2022년 개원 20주년을 맞았다. 이 아카데미는 프랑스 정통요리를 중심으로 제과, 제빵 등 국내 외식산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르꼬르동블루-숙명아카데미는 130년에 가까운 전통을 이어온 프랑스 르꼬르동블루와 숙명여대가 손잡고 요식업계 전문가 양성을 위해 개원됐다. 5천여 명에 달하는 수료생을 배출하고 850억 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르꼬르동블루-숙명에서 배출된 인재들은 전문 쉐프, 파티쉐뿐 아니라 메뉴 개발 담당 R&D 전문가, 메뉴와 음식을 제안하는 푸드 컨설턴트, 요리강사, 파티 플래너, 푸드 출판 에디터, 푸드 스타일리스트, 식자재 유통업, 콘텐츠 크리에이터, 음식 평론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최고급 호텔에서만 가능한 파인 다이닝에서 일상 속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캐주얼 다이닝으로 프랑스 요리를 자리잡게 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전통 기술부터 최신 트렌드 기술까지 요리기술 습득 외에도 기술에 기반이 되는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수강생 개인이 프라이빗 메뉴와 레시피를 창작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

사업 기획, 개발, 운영, 수익관리 등에 이르는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학생 팝업 레스토랑 프로젝트를 진행해 사업가의 안목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인문 융합연구 교육의 구심점 ‘디지털휴머니티센터’ 개소
숙명여대가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대학의 비전을 실현할 핵심공간을 오픈했다.

숙명여대 디지털휴머니티센터가 2022년 2월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센터는 디지털-인문학 융합연구 및 교육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센터에선 인문학과 디지털 기술의 융합을 통해 창의적 비전을 제시하는 교과목을 개발하고 학제 간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총장 직속 기구로 학계와 산업계에서 융합연구와 창업 등에 경험을 갖춘 국내외 저명 자문단을 구성해 디지털 융복합교육의 선도적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센터는 ICT를 활용한 학제 간 연구 과제 선정 및 융합 연구 수행, 디지털 기술 융합을 통해 뉴노멀 시대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고 창의적 비전을 제시하는 교과목 개설 및 운영, 인문학-디지털 융합 협업을 위한 교수 및 학생 연결 지원 등을 주요 과제로 삼았다. 소프트웨어중심 교육과 ICT 융합 교육의 연구 성과에 대한 통합 관리에도 센터가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초대 센터장은 소프트웨어학부 이기용 교수가 맡았다.

△세계한류학회 회장 선임
문시연이 세계한류학회 3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문시연은 2021년 9월1일 취임해 같은달 13~14일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에서 제8회 세계한류학대회를 주관했다. 행사 개회식에서 정식 취임연설을 하기도 했다.

세계한류학회는 2013년 국내외 한류 연구자들의 학술 교류와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발족했으며 학술대회인 세계한류학대회를 열고 있다.

문시연은 임기 3년 중 1년을 지난 뒤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한류5.0' 개념을 설명하며 일방이 아닌 쌍방향 교류를 강조했다. 과도한 일방적 공급은 자국문화 보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만큼 상호 교류라는 측면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혐한 감정까지도 바꿔놓는 것이 한류의 힘이라며 ‘인간 중심의 한류’를 강조했다.

문시연은 문화예술강국으로 한류 지속성을 위해 학문분야로 한류학을 정립해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봤다.

현재 한류학자가 외국에 더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한류학의 집중 연구로 이론화 작업이 필요하단 점을 강조했다. 이를 기반으로 인문학과 산업적 접근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했다.
[Who Is ?] 문시연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 문시연 숙명여대 총장이 2024년 11월27~28일 학내에서 개최한 지산학엑스포에서 학생들로부터 작품 설명을 듣고 있다. <숙명여대>
△첫 직선제 총장선거서 고배
문시연은 숙명여대 개교 이래 처음으로 치러진 제20대 총장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대학구성원 4주체가 참여한 총장후보 선거 투표 결과 문시연은 장윤금에 이어 2순위 후보로 선출됐다. 법인이사회는 1순위 후보 장윤금 후보를 신임 총장으로 지명했다.

2020년 6월 22~23일 치러진 제20대 총장후보 선거투표에서 1차 투표 결과 장윤금 후보가 29.168%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문시연은 29.130%로 2위 후보가 됐다.

구성단위별 투표율이 40%를 미치지 못할 경우 해당 구성원의 투표는 무효처리한다는 총장선거관리 규정에 의거 학생들의 투표는 1차 결과에 반영되지 않았다. 학생 구성원 투표율은 35%에 그쳤다.

같은 달 25~26일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문시연은 48.45%를 득표해 장윤금 후보의 51.55%에 3.1%포인트 차로 밀려 결국 다시 2순위 후보가 됐다.

2020년 7월16일 학교법인 숙명학원은 이사회를 열고 1순위 후보로 추천된 장윤금을 신임 총장으로 선임하면서 문시연은 첫 직선제 총장의 타이틀을 장윤금에게 내줬다.

△국내 최초 불어권 대학네트워크 정회원 가입
숙명여대가 전세계 111개국 850여개 대학을 회원으로 두고 있는 불어권 고등교육연구연합체에 국내 대학으론 처음으로 정회원으로 가입했다.

숙명여대는 2018년 6월 프랑스어권 고등교육기관 네트워크인 AUF(Agence Universitaire de la Francophonie) 아태지부 소피 고르프로이트 사무국장으로부터 회원교 인정패를 전달받았다.

문시연은 프랑스언어문화 전문가로 숙대의 AUF 회원 가입에 적극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프랑스어권의 대학 뿐 아니라 기업, 연구소 등을 연계해 교육과정 공유, 지식·기술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하게 됐다.

숙명여대는 특히 창업지원단을 중심으로 AUF와 협력방안을 마련, 세계적 연구소와의 다양한 공동연구를 추진하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실제로 AUF 소속의 베트남 하노이대학교와 프랑스 니스대학교, 미국 MIT가 연계해 기술개발에 성공하고 기업이 제품화에 들어가는 등 해외 유수 대학과 연구소, 기업간 활발한 연계 활동이 성과를 냈다.

숙대 가입 직전 해인 2017년 한해 AUF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한 대학이 특허 40개를 신청하기도 했다.

△직선제 총장선출시대 개막
숙명여대 총장은 법인이사회가 후보를 지명·선임하는 방식으로 초대 총장부터 11대 총장까지 구성원들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른바 깜깜이 방식으로 임명돼 왔다.

그러다 12~19대까지 7명의 총장은 전체교수회의 선거를 통해 1~2위 총장 후보자를 선출해 이사회에 추천하는 방식으로 변경됐다. 하지만 여전히 반쪽짜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직원, 학생, 동문은 모두 투표권이 없었다. 더구나 후보자 공모도 공약발표도 없이 선거 당일 1회의 간단한 정견발표를 통해 총장 후보의 적합성과 비전을 확인하기에는 여러모로 부족했다.

2016년 총장 선거에 직선제 도입을 요구해왔던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19대 총장 선거부터 정책설명회가 부분적으로 시행됐고 공약사항으로 직선제로의 개편이 언급되는 등 변화의 조짐이 나타났다.

2020년 총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2019년 3월부터 직원노조와 학생회를 중심으로 총장선출제도 개선을 위한 서명운동이 시작됐고 학생총회 개최 등 강력한 의지를 법인에 전달하면서 같은해 11월 이승한 학교법인 숙명학원 이사장은 이를 받아들인다는 담화문을 내놓게 된다.

2020년 4월 숙명여대 법인은 이사회를 열고 총장선출제도 개선 정관규정 조항 개정과 숙명여자대학교 총장후보 선출 및 선거관리규정 제정을 의결함으로써 4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직선제 총장선출시대를 열었다.

△대학현황
숙명여대의 2024년 상반기 고등교육통계조사 기준 재학생 규모는 1만2612명이며 전임교원은 421명이다.

데이터사이언스전공, 인공지능공학부, 첨단소재·전자융합공학부, 약학부 등 학부과정에 59개 학과·전공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숙명여대는 일반대학원을 비롯 경영전문대학원, 테솔국제학대학원, 교육대학원, 문화예술대학원, 심리치료대학원, 음악치료대학원 등 10개 일반·전문·특수대학원이 있으며 국제관계대학원, 라이프스타일디자인대학원, 사회교육대학원, 호스피탈리티경영전문대학원 등은 폐원되거나 통합됐다.

세계 58개국 381개 대학과 협약을 체결하고 다양한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캠퍼스는 서울 용산구 청파로에 위치해 있다.
[Who Is ?] 문시연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 문시연 세계한류학회 회장이 2022년 10월21일 제9회 한류국제학술대회를 마치고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학생 1인당 교육비·취업률, 대학평균에 미달
숙명여대는 취업률이 대학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학생 1인당 교육비도 대학평균에 미달했다.

그런데도 등록금은 대학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대학공시정보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2023년 공시기준 숙명여대의 취업률은 66.1%로 대학평균 66.3%에 못 미쳤다.

학생 1인당 교육비도 1601만2천 원으로 대학평균 1935만7천 원 대비 334만 원 가량 적다.

그러면서 등록금은 대학평균보다 133만 원 가량 더 비싸다.

숙명여대의 연간 평균 등록금은 814만6천 원으로 대학평균 682만 원 대비 20% 가량 더 비싸다.

이렇게 등록금이 상대적으로 비싼 건 높은 등록금의존율과 무관하지 않다.

숙명여대 등록금의존율은 59.8%로 50%를 훌쩍 넘는다. 등록금에 의존한 대학재정은 등록금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근본적 원인으로 꼽힌다. 미미한 법인전입금 비율도 등록금의존율을 부추긴다. 숙명여대의 법인전입금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평균에 맞추지 못하기는 학생 1인당 장학금도 마찬가지다. 숙명여대는 356만 원으로 대학평균 360만5천 원에 미치지 못한다.

교육비환원율도 191.9%로 대학평균 220.3%보다 낮고 총 장학금 지원율도 40.9%로 47.4%의 대학평균에 역시 미치지 못했다.

수익용기본재산확보율도 11.8%에 그쳤다.

법정부담금 부담율도 23.6%에 머물렀다. 법인이 내야할 부담금은 66억 원이지만 15억6천만 원만 부담하고 나머지는 교비에서 대납했다.

한편 숙명여대의 2023년 공시 기준 적립금은 1956억7천만 원, 기부금은 77억3천만 원이다.

△대학이 걸어온 길
1906년 조선황실로부터 교지와 경비를 보조받아 명신여학교가 설립됐다. 순수 국내자본으로 설치된 최초의 대학이다.

1908년 명신고등여학교로, 1909년 숙명고등여학교로 개칭됐다.

1910년 제1회 졸업식이 개최됐다.

1911년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로 이름을 변경했다.

1912년 영친왕이 제공한 농경지 수익금으로 재단법인 숙명학원이 설립됐다.

1948년 숙명여자대학으로 승격했다.

1955년 종합대학교로 승격했다.

1968년 김신조의 청와대 습격 미수사건 이후 국방부가 한강 이북의 방위선 구축을 목적으로 남현동 토지를 강제 점유했다. 이후
1975~1986년 네 차례에 걸쳐 전국 12개 시·군에 산재한 국방부 유휴지 188만4천㎡(57만여 평)로 환지받았다.

1988년 평생교육원을 설립했다.

1991년 영어영문학과 등 4개 학과에 야간학부를 설치했다

1999년 테솔대학원이 설치됐다.

2002년 르꼬르동블루-숙명아카데미가 개원했다.

2006년 창학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2010년 학생군사교육단(ROTC)을 신설했다.

2017년 숙명 르네상스 선포식을 가졌고, 2021년 총장직속기구로 디지털휴머니티센터를 신설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문시연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 문시연 숙명여대 신임 총장이 2024년 9월2일 열린 제21대 총장 취임식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시연은 2026년 창학 120주년을 앞두고 '명문 글로벌 숙명'으로의 도약을 천명했다.

창학 120주년을 숙명여대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밖으로 끌어내 대학의 경쟁력과 생존력으로 승화될 수 있는 새 모멘텀이자 도약의 기회로 봤다.

문시연은 취임 자리에서 핵심 과제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기술과 인문이 융합할 수 있는 한류(K-culture) 중심 글로벌 대학에 방점을 찍고자 했다.

‘숙명이 세계로, 세계가 숙명으로’라는 모토로 한류 문화와 산업기술 교육, 연구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 마련을 공언했다.

‘숙명 한류 섬머스쿨‘을 기획해 유학생과 교환학생을 적극 유치하고, 재학생들의 글로벌 탐방 기획을 획기적으로 확대하는 등 세계 각국의 유수 대학과 실질적인 교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또 정원의 2% 안팎의 낮은 외국인 학생 비율을 벗어나기 위해 대학 교육열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동남아·서남아·중동·아프리카 지역 학생들에게 특히 주목하고 있다.

인간의 고유한 창의성, 비판적 사고력, 소통 능력, 협업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개념 교육과 문제해결 교육이 인재 양성의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생각하고, 질문하고, 배려하는 인재를 키우기 위해 통섭과 수요자 중심의 교과과정으로 미래를 열어가는 아웃씽킹(Outthinking)의 힘을 키우는 데 집중하려 한다.

이를 위해 인공지능을 교육 과정에 창의적으로 접목하는 가칭 ‘숙명 AI 교육센터’를 우선 설치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산학협력에도 힘을 모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학생, 교수 등 창업 지원을 대폭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현장과 연결된 다양한 산학협력 교육과 플랫폼을 개척해 한국 사회와 대학교육 발전의 견인차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산학협력단 산하 산학공유·협업센터에 대기업뿐만 아니라 성장 가능성이 유망한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겠단 계획도 밝혔다.

사실 문시연의 총장 취임을 둘러싸고 여론의 관심은 총장 후보 당시부터 줄곧 밝혀온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 검증 사안에 모아지고 있다.

대외적으로 공헌했던 검증 의지를 관철할 수 있을지 여론은 주목하고 있다. 숙명여대 총장은 국회 교육위원회 국감에서 수년째 김여사 논문 표절 의혹 검증 지연 문제로 증인으로 불려나오고 있다.

문시연은 학령인구 부족으로 인한 학생 충원난, 법인의 낮은 책무성, 이와 무관하지 않은 대학의 낮은 재무안정성 등의 문제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에 대한 해답도 찾아야 한다.

2030년을 향해 달리는 숙명여대가 여대로서 절대적 가치와 상대적 차별성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는 등 쉽지 않은 과제들이 줄줄이 해결을 기다리고 있다.

◆ 평가
[Who Is ?] 문시연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 문시연 숙명여대 신임 총장(오른쪽)이 2024년 9월2일 열린 제21대 총장 취임식에서 박인국 학교법인 숙명학원 이사장으로부터 임용장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특유의 여성 리더십으로 학계와 교육계에서 뛰어난 활동과 성과를 인정받아 전국여교수연합회 회장직에 올랐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여성 지성의 리더십 역량을 발전시킬 적임자란 평가를 받았다.

프랑스어와 프랑스문학 전문가로 2018년 국내 대학 최초로 숙명여대가 프랑스어권 고등교육기관의 세계 네트워크인 프랑코포니 대학기구(AUF)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세계한류학회 회장을 맡아 학계와 연구자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고 국제학술대회 규모와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론 정립을 통한 한류의 학문화를 이끌어 나가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20년엔 전공과 가장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프랑스문화예술학회 회장도 맡았다.

학내에선 한국문화교류원장으로 있으면서 KOICA 베트남 고위 공무원 연수사업을 총괄해 한-베트남 전문가들의 파트너십 제고에 기여했으며 특히 한-불 고위급 협의체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한불포럼의 공동주관대학으로서 숙명여대가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러내는 데 힘을 기울여 양국의 민간 외교 강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문시연은 프랑스 정부가 수여하는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장교장)을 수훈했다. 앞서 2007년 프랑스 교육부로부터 슈발리에(기사장)를 수훈한 데 이어 공로훈장을 잇따라 받았다.

문시연은 국제관계대학원에 프랑스문화매니지먼트 석사과정을 맡아 프랑스 명문 도핀대학교와 공동 복수학위과정을 운영했다. 프랑스대사관의 지원을 받아 프랑스 정부 문화정책전문가 등 고위 관료들이 강사로 참여시키는 등 위상을 높였다.

민간에서 교류의 물꼬를 트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강의에 참여한 이들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에게 한불문화정책포럼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숙명여대 중앙도서관장직을 수행하면서 자극과 영감을 받는 장소, 경험과 소통을 하는 장소로 도서관의 역할을 확장시켰다는 평도 듣는다. ‘도서관 미래를 디자인하다’란 주제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김부겸 전 행정안전부 장관, 영화감독 박찬욱, 드라마 작가 박재범, 페니미즘 만화작가 페넬로프 바지외 등의 초청 강연을 열어 학내 구성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사건사고
[Who Is ?] 문시연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 숙명민주동문회가 2023년 6월7일 학교 정문 앞에서 김건희 여사 논문 조사발표를 촉구하는 '숙명인 선언' 집회를 하고 있다. <숙명여대민주동문회>
△동문들, 취임 2개월 문시연에 "김건희 논문 검증 속도 내라" 요구
문시연이 총장 취임 후 2개월이 지났지만 김건희 여사 석사학위 논문 검증에 별다른 진척을 보이지 못하자 숙명여대 동문들로 구성된 숙명민주동문회가 검증결과를 신속히 발표하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숙명민주동문회는 2024년 11월27일 성명을 내고 "문시연 총장의 취임에 새로운 변화의 진정성 있는 대처를 기대했으나 장윤금 전 총장과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 총장 시절 50페이지 논문을 검증하는 데 1천일이 지연됐고 문시연 취임 후 이미 2개월이 또 지났다"며 "숙명여대가 여전히 조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는 것은 명백한 의지 부족이며 학교의 책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논문표절은 명확한 문제다. 청문회(특검)라도 열리면 학교의 망신이다. 자발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12월 JTBC가 김건희 여사의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 석사 논문 '파울 클레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에 대해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숙명여대는 논란이 커지자 2022년 1월 예비조사에 들어가 3월 본조사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냈으나 본 조사 착수 32개월이 지난 2024년 11월 현재까지 표절 여부에 대한 검증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임기 첫 국감서 참고인 출석, 검증 의지 시험대 올라
문시연은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는 발언으로 관심을 모으며 숙명여대 총장으로 당선됐다.

문시연은 임기 첫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석사논문 검증 의지에 대한 집중 질문을 받았다.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2024년 10월8일 교육부 대상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문시연에게 "김건희 여사 논문 (표절여부) 판정이 3년 가까이 발표되지 않고 있다. 동문들도 의구심을 갖는다. 정상적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김 위원장이 이어 "2년8개월간 이렇게 연구결과가 안나오면 인사권을 가진 총장이 어떤 방식이라도 이 결과를 빨리 국민들에게 공개했어야 된다고 본다"고 거듭 몰아세웠다.

이에 문시연은 "총장한테 결과를 보고하는 것이 규정에 어긋난다. 보고할 수가 없게 돼 있다.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문시연은 다른 의원들의 거듭된 질의에도 "총장이 지연 사유를 보고받는 건 규정에 어긋난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의원들은 '장윤금 전 총장과 다른 게 무엇이냐'고 질책했고, 문시연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연진위)가 출범한 지 얼마되지 않았다"며 지켜봐달라고 했다.

이 밖에 장 전 총장 당시 절차와 규정에 따라 검증이 이뤄졌던 것이냐, 만약 표절로 판명되면 학칙을 개정해 학위취소를 할 의지가 있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개인적 의견을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언급을 피했다. 표절률 50%에 근접한 숙명여대 교수들과 동문들의 자체 검증결과에 대해 신뢰하느냐는 질문에도 "발언하기 불편하다"는 취지로 답을 대신했다.
[Who Is ?] 문시연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 숙명여대는 2018년 6월4일 프랑스어권 고등교육기관 네트워크인 AUF(Agence Universitaire de la Francophonie) 아태지부 소피 고드프로이트 사무국장(오른쪽 두 번째)으로부터 AUF 정회원교 인정패를 전달받았다. 회원 가입에 절대적 기여를 했던 문시연 숙명여대 프랑스언어문화학과 교수(맨 왼쪽)도 함께 전달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숙명여대>
△법인이사회 “필요하면 총장 선임 재표결” 발언 논란
숙명여대 법인이 문시연의 총장 선임 과정에서 "이사회를 열고 필요하다면 신임 총장에 대한 표결을 다시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 학내외가 크게 술렁였다.

이에 정치권 개입 의혹이 제일 먼저 제기됐다. 문시연의 총장 선임에 법인이 부담을 느끼고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

문시연은 1순위 총장후보로 지명됐으나, 선거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석사학위 표절 검증을 더 이상 지연시키지 않겠다고 언급하면서 학내외에서 크게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숙명여대 법인은 문시연을 총장으로 선임한 지 40여 일 만인 2024년 7월24일 이사회에서 필요하다면 재검표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야당은 곧바로 반발했다. 먼저 강경숙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은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강경숙 의원은 성명을 내고 “법인의 정치적 개입이 있어선 안된다”며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의 석사학위 논문표절 검증결과를 28개월째 내놓지 못하고 권력앞에 침묵하는 장윤금 총장은 국민과 숙명여대 동문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학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터졌다. 총학생회 비대위는 성명을 내고 “이사회가 신임 총장 선출 재표결의 의미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상정 근거를 제시하라”며 이사회를 규탄했다.

이에 숙명여대는 “당연직 이사인 장윤금 현 총장이 총장 선임 표결 전 총장 후보를 자진사퇴하면서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장 총장을 정족수에 포함시키지 않은 게 절차상 문제가 있는지를 교육부에 문의한 것일 뿐”이라면서 “결과를 번복하겠다는 게 아니다”고 해명했다.

법인 이사회에서 총장 선임 표결 직전 문시연 후보는 2위 후보자였던 장윤금 총장의 자진사퇴로 단독 후보가 됐고 문시연 후보의 총장 선임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장 총장을 제외한 이사 정족수 7명 중 4명이 찬성해 과반을 넘으면서 문 후보의 총장 선임이 결정됐다.

7월30일 숙명학원 이사회는 신임 총장 선출을 재표결에 붙이지 않기로 했다며 사태를 진화했다.

숙명여대는 언론에 이사회가 ‘신임 총장 선출 재표결 및 이에 따른 이사 선임’안 건을 심의했고 그 결과 문시연 총장 선출 의결사항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문시연은 후보 당시 정책토론회 자리에서 “지연된 정의는 정의가 아니다”란 격언을 인용하며 “(김건희씨 논문 검증 지연에 대한)진상 파악부터 해보고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수시지원자 개인정보 유출 과징금 처분
숙명여대에서 수시지원자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과징금과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2023년 10월11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2년 11월 경북대로부터 개인정보 유출신고 접수를 받아 조사한 결과 경북대 재학생 2명이 학교 시스템 보안 취약점을 악용해 학교, 대학 등을 공격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렇게 공격을 받은 기관 중 숙명여대가 포함됐다. 숙대의 경우 관리자 계정 취약점이 노출됐다. 접근권한 관리와 접근 통제 등 개인정보 보호법 상 안전조치 의무를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다. 비밀번호 설정과 암호 알고리즘 설정에서 안전성 미비 등 고유식별정보의 처리 제한 위반에 신고 지연으로 유출신고 의무까지 위반했다.

정보위는 숙대에 3750만 원의 과징금과 3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앞서 2023년 6월29일 숙명여대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2015·2016·2018학년도 수시모집 일부 지원자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 민감한 정보를 비롯 출신고 교명, 수험번호, 지원 전형명, 지원 모집단위 등의 유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숙대는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외부로의 2차 유출 정황은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했다. 재발방지를 위해 개인정보보호 조치를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피해자를 중심으로 늑장 사과와 대처에 비난의 목소리가 터졌다.
[Who Is ?] 문시연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 2015년 5월20일 황선혜 숙명여대 총장(오른쪽 세 번째)과 정옥임 남북하나재단 이사장(오른쪽 두 번째)이 양기관 상호 업무 협력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협약식에서 문시연 숙명여대 한국문화교류원장(왼쪽 두 번째)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숙명여대>
△2017년 박근혜정부 블랙리스트 연루 숙대 교수들 해임
2017년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의 주요 피의자들의 판결이 기소 7년 만에 확정됐다. 여기엔 숙명여대 교수 출신인 김소영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이 포함됐다. 함께 기소됐던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재상고했다.

2024년 2월1일 서울고법은 직원남용 권리행사방해 등의 혐의로 징역 2년과 징역 1년2개월을 선고한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부 장관의 파기환송심을 확정했다.

같이 법원에 넘겨졌던 김소영 전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도 징역1년 집행유예 2년의 형을 확정받았다.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은 징역 1년을 받았으나 재상고했다.

앞서 헌법재판소는 2020년 12월23일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특정 문화예술인이나 단체를 정부 지원 사업에서 배제한 것은 헌법에 어긋난다며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으로 위헌 판결을 내렸다.

탄핵된 박근혜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됐던 김상률, 김소영 등 숙명여대 교수들은 학교로부터 해임처분을 받았다.

숙명여대는 2017년 7월 1심에서 이들이 유죄를 선고받자 직위를 해제하고 징계절차에 들어갔다. 같은 해 11월엔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들 두 교수의 해임안을 의결했다.

해임된 김상률 교수는 2014년 말부터 1년 반 동안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지내면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하는 등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청와대 문화체육비서관을 지낸 김소영 교수 역시 같은 혐의로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2년이 선고됐다.

숙명여대 직원인사규정에 따르면 법을 위반하거나 학교의 명예·위신을 손상하면 파면·해임·정직·감봉·견책 등 징계를 할 수 있다.
김상률 교수는 특히 공연연출가 차은택씨의 외삼촌으로 차씨는 최서원(최순실)씨와 함께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비선실세로 꼽혔다.

김 교수의 청와대행엔 차씨가 배경이 됐으며 최서원씨가 갈취를 목적으로 설립했던 미르재단의 송모 이사가 국악방송 사장 자리를 받는 대신 숙대 교수였던 자신의 후임으로 김 교수의 부인인 오모씨를 임용하도록 추천했다는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됐다.

△2008년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실패
숙명여대가 2008년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인가 심사에서 탈락했다.

2008년 2월4일 교육부가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예비인가 대학명단을 발표했으나 숙명여대는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당시 숙명여대 법대 학장은 문시연 총장의 배우자인 이욱한 학장이었다.

숙명여대는 여성, 아동, 장애인, 노인, 이주노동자 등 사회 약자의 편에 설 법조인을 양성하겠다면서 법학전문대학원 설치인가를 신청했다. 숙명여대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인가를 진두지휘했던 이욱한 학장은 사활을 걸고 총력전을 벌이겠다며 의지를 피력했다.

하지만 결국 법학전문대학원 설치 예비인가 명단에서 숙명여대는 제외됐다.

이욱한 학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결론이 나왔다“며 ”법조계 출신 실무교수 중심으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 학장은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선정 기준엔 나오지도 않은 지역균형선발을 적용했다. 법학교육 정상화라는 목적으로 로스쿨제도를 시행하는데 정치적 배려에 의해 지역균형발전의 수단으로 로스쿨제도가 전락했다”면서 40여 명의 학교 관계자들과 교육부를 방문해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로스쿨 인가와 총정원 전면재검토를 요구했다.

숙명여대는 로스쿨 준비를 위해 2006년 법학전문도서관, 모의법정, 국제회의실 등 갖춘 법학관을 신축했고 로스쿨 입학생 전용 기숙사 150실을 완비한 새 기숙사도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탈락 소식을 듣게 됐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1995년부터 1997년까지 숙명여대 시간강사로 강단에 섰다.

1997년 숙명여대 프랑스언어ㆍ문화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2000년부터 2001년까지 숙명여대 아시아여성연구소 간사로 일했다.

2006년 숙명여대 숙대신보사 주간을 맡았다.

2006년 프랑스학회 총무이사로 활동했다.

2007년 한국불어불문학회 재무이사로 역할했다.

2007년 숙명여대 국제관계대학원 프랑스문화매니지먼트전공 주임교수를 겸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숙명여대 한국문화교류원장을 역임했다.

2014년 한국프랑스학회 학술이사를 맡았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숙명여대 중앙도서관장직을 수행했다.

2019년 프랑스문화예술학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2021년 세계한류학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2024년 9월 숙명여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 학력
[Who Is ?] 문시연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 문시연 세계한류학회 회장(오른쪽)이 2022년 7월7일 성기홍 연합뉴스 사장과 한류발전을 위한 상호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연합뉴스>
1984년 서울 은광여고를 졸업했다.

1987년 숙명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1989년 프랑스 파리제3대 대학원에서 연극학을 전공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 프랑스 파리제3대 대학원에서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배우자는 숙명여대 법대 학장을 지낸 이욱한 전 법학과 교수다.

남편인 이욱한 교수는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직속 녹생성장위원회 의원, 박근혜정부 당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위한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으로 일한 바 있다.

◆ 상훈

2012년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Officier dans l‘Ordre des Arts et Lettres)를 수훈했다.

2007년 프랑스 교육부 교육공로훈장 슈발리에(Chevalier)를 수훈했다.

◆ 기타

주요 논문으론 ‘프랑스 아동, 청소년연극과 문화예술교육’(프랑스 문화예술연구, 2009), ‘프랑스 관련학과 강의모형연구’(프랑스어문교육, 2007), ‘문화다양성 vs. 세계화 논란에 관한 연구’(프랑스학 연구. 2007), ‘문화적 예외 vs. 문화적 다양성 논란에 관한 연구’(프랑스문화예술연구, 2005), ‘프랑스 연극에 나타난 금전의 이미지’(프랑스문화예술연구. 2004), ‘불어불문학연구(2003)’. ‘프랑스의 문화적 예외 연구’(프랑스문화예술연구. 2001), ‘프랑스 문학과 사랑의 테마’(신아사, 2001), ‘불르바르 연극,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한국연극학. 1998) 등이 있다.

어록
[Who Is ?] 문시연 숙명여자대학교 총장
▲ 문시연 숙명여대 중앙도서관장(왼쪽)이 2019년 2월27일 BF Enc 이숙현 대표로부터 도서관 공기의 질 개선을 위해 대형 공기청정기 5대를 기증받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숙명여대>
“홍수처럼 쏟아지는 콘텐츠 속에서 한류를 특화하기 위해 한류 전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필요하다. 현재는 넷플릭스, 유튜브가 콘텐츠를 장악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보면 한류 콘텐츠 전용인 토종 OTT가 필요하다. 또 한류학 양성도 중요하다. 대학에서 한국학, 사회학, 경영학, 신문방송학 등 각 과에서 한류를 연구하고 있다. 한국학은 인문학적 접근인 한편 한류는 인문학과 더불어 산업적인 접근도 해야 한다. 현재 한류학자가 외국에 더 많다. 한류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서 이론화 작업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 (2024/01/15, 뉴시스 인터뷰에서 한류가 지속가능하기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한류로 인해 유학생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 OECD 평균 유학생 비율은 6.6%이나 한국은 3.7%다. 코로나 전에 비해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OECD 대비 굉장히 적다. 정부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2027년 30만 명까지 확대한다고 밝힌 만큼 대학 지원도 더 해줘야 한다. 또 미국, 프랑스에 비해 우리나라 등록금이 훨씬 낮다. 몇 년간 동결한 대학들도 수두룩하다. 교육은 굴뚝 없는 산업이다. 한국 문화를 배우기 위해서 유학을 왔는데 학교가 예산이 부족해 교육의 질을 높이기 어렵다는 게 너무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부에서 고등 교육에 대한 지원을 늘려주길 바란다.” (2024/01/15, 뉴시스 인터뷰에서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정부 비자 심사, 취업제한 기준 완화 이외 개선해야 할 점을 묻는 질문에)

“학술대회를 한 번은 한국, 한 번은 해외에서 개최하는데, 올해는 문화 강국의 상징인 프랑스를 선택했다. 언어적인 요인도 고려했다. 또 한 달 뒤 프랑스 파리에서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가 결정된다. 세계한류학회는 전 세계 학자들이 모이는 곳이고, 한국에 대해 긍정적으로 연구하는 분들이라 이런 분들이 모여있을 때 엑스포 유치 홍보도 함께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국가 브랜드는 하드파워뿐 아니라 소프트 파워로도 만들어지는 만큼 엑스포라는 플랫폼을 통해서 문화 외교를 펼칠 수 있길 기대한다.” (2023/10/26, 파리에서 열린 제10회 세계한류학술대회 개막 직후 연합뉴스 현지 인터뷰에서)

“대학이 관성에 따라 움직여 융합교육이나 무학과(無學科) 운영이 잘 안 돼 디자인을 다시 해야 한다. 인문사회 학생들이 공대로 전과하는 경우가 크게 늘었는데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성찰과 윤리가 필요하다.” (2022/12/01, 한-아시아 과학기술 학술대회 토크콘서트에서)

“너무 공급량이 증가하게 되면 반작용도 따르게 된다. 한류를 받아들이는 국가에서 지나치게 한류의 유입이 크다고 생각하면 자국 문화 보호라는 측면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일방주의는 안된다. 산업적인 것으로만, 수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공동 작업, 공동 제작이 좋다고 본다. 영화 '설국열차'와 같은 경우 우리 감독, 배우가 해외 배우, 스태프와 같이 작업을 하지 않았나. 우리 걸그룹에도 태국, 인도네시아 등 외국 멤버들이 참여하고 있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이에 더해 우리가 많이 진출한 나라일수록 그 나라 문화를 우리에게 소개하는 폭도 넓어져야 한다고 본다.” (2021/10/21, 제9회 한류국제학술대회 폐막 후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류가 직면한 도전과 극복방안을 묻는 질문에)

“생애주기교육의 필요성과 기업가정신·창업 교육의 중요성은 강조하지 않아도 명백한 시대 흐름이다. 기술변화와 에듀테크 발전, 직업 세계 변화에 따른 평생학습 중심으로, 졸업장보다 자격증이 더 중요한 새로운 교육 생태계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 (중략) 개도국들의 대학 교육 시설 부족으로 해외 유학이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동남아·서남아·중동·아프리카의 대학 교육에 대한 열기가 (우리 대학으로 유지함으로써 유학생 교육이)유망한 미래교육사업으로 이어져야 한다.” (2020/11/27, 전국여교수연합회 학술심포지엄에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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