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태순 LIG투자증권 대표가 헤지펀드사업을 담당하는 조직과 인력을 정비하는 등 헤지펀드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대표는 수익원 다각화와 사업조직 재편을 통한 시너지를 얻기 위해 사모펀드태스크포스(TF)팀을 헤지펀드사업본부로 격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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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태순 LIG투자증권 대표. |
8월 사모펀드태스크포스팀을 만든 지 2달 만에 조직을 강화한 셈인데 내년 초 첫 헤지펀드 상품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현재 헤지펀드사업 인가와 관련된 서류 작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업전략과 상품구성 등을 여러 각도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6월 취임한 뒤 LIG투자증권을 사모펀드(PEF)를 중심으로 한 특화증권사로 만들겠다는 뜻을 내보였는데 헤지펀드사업이 한 축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헤지펀드는 49명 이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과 채권 등상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LIG투자증권은 다른 증권회사들의 헤지펀드 상품과 차별화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직접 운용하는 ‘인하우스 헤지펀드’뿐 아니라 펀드자산을 대출로 운용하는 ‘대출형 헤지펀드’도 검토하고 있다.
대출형 헤지펀드는 국내에 아직 출시된 적 없는데 금융위원회가 7월 대출형 헤지펀드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는 등 정책적으로 활성화하고 있는 상품이다.
LIG투자증권은 대출형 헤지펀드의 연 목표수익률을 4~5% 수준으로 놓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이 어렵거나 신용등급이 낮아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기업들이 대출형 헤지펀드의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대출형 헤지펀드를 일부 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LIG투자증권이 강점을 갖고 있는 투자금융(IB) 역량을 헤지펀드사업에 활용하는 다양한 전략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 대표가 20여 년 동안 KTB투자증권과 케이프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사모펀드를 다뤄온 전문가라는 점을 감안하면 LIG투자증권은 헤지펀드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된다.
헤지펀드시장은 대형 증권회사들이 선뜻 나서기 어렵다는 점에서 중소형 증권사인 LIG투자증권의 새 먹거리로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형증권회사들은 대부분 헤지펀드를 다루고 있는 자산운용사를 자회사로 갖고 있어 직접 헤지펀드시장에 나서기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LIG투자증권 관계자는 “대형 증권회사들은 계열사 사이의 조율 등이 쉽지 않아 헤지펀드시장에 접근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며 “LIG투자증권은 새 수익원 발굴이라는 시각에서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헤지펀드시장에서 차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