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이미 제작비가 많이 드는 드라마 제작을 줄이는 대신 기존에 강점이 있는 예능을 중심으로 제작을 진행하면서 콘텐츠 투자비를 지난해 대비 30% 가까이 줄인 것으로 파악된다.
KT스카이라이프 자회사가 보유한 ENA 채널은 ‘나는 솔로’, ‘강철부대’ 등 인기 자체 제작 예능을 보유하고 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T스카이라이프는 제작비 부담이 큰 드라마 편성을 줄이고 기존 강점이었던 예능 제작을 활성화하면서 실적 부담 완화와 ENA 채널 가치 상승에 집중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비용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KT스카이라이프가 하반기에는 콘텐츠 투자 비용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에는 콘텐츠 투자 비용을 더 적극적으로 감축할 것으로 보인다.
김아람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ENA 채널 인지도 상승에 따라 유료방송 광고 시장점유율이 2022년 1분기 3.3% → 2024년 2분기 5.6%까지 상승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광고 시장 회복이 요연해 아쉬울 따름”이라며 “하반기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투자비를 줄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회사인 KT와 망 사용료 대가 협상을 통해 비용 부담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23년 유·무선 망 사용료로 1187억 원을 지출했는데, KT스카이라이프 이사회 내에서 그동안 KT에 유리하게 책정됐던 망 사용료 대가산정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최 대표도 망사용료 현실화를 위해 KT 측과 지속적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KT스카이라이프가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당장 비용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며 “최 대표도 우선 숫자로 경영능력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