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LX하우시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이 회사 주력사업인 건축자재 사업의 수익성 둔화를 방어하고 있다.
LX하우시스는 오랜 기간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 수익성 개선에 매진해 온 끝에 지난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상반기에도 호실적이 이어지면서 본격적 수익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LX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이 본격적 수익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LX하우시스가 생산하는 자동차 경량화 부품. < LX하우시스 > |
16일 LX하우시스 사업보고서를 보면 회사는 2024년 상반기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공장가동률을 지속적으로 높이며 생산량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LX하우시스의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은 자동차 원단과 전기차 배터리팩 부품, 그리고 인테리어나 가전에 쓰이는 표면재를 비롯한 산업용 필름을 생산한다.
이 부문 공장가동률은 2020년 50.3%였는데 이후 상승추세를 이어가 올해 상반기 72.0%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부문 매출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매출은 4994억 원으로 전년(4740억 원) 동기대비 5%를 웃도는 성장률을 나타냈다. 2020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1천억 원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세부사업별로 살펴보면 자동차소재는 미국 판매량이 증가하는 가운데 주요 고객사인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기아) 차량 판매가 견조해 수혜를 입고 있다.
상반기 현대차와 기아 합계 차량 판매대수는 206만1883대로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는데 지난해 실적이 역대 최대기록이었던 만큼 호실적으로 평가된다.
산업용필름 사업도 해외 가전사 등을 중심으로 가전필름 수요처가 확대되면서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은 매출 확대에 더해 영업이익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은 2022년 132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023년 322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280억 원으로 전년 동기(180억 원) 대비 50% 넘게 증가했다.
LX하우시스는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이 2018년 영업적자로 돌아선 이후 수익성 개선에 주력했는데 성과를 거둔 것이다.
LX하우시스는 2017년 지분 인수 이후 적자를 내던 슬로바키아 자동차부품 업체 c2i를 2022년 매각하고 고부화 제품 비중을 늘리는 등 사업구조 고도화 작업을 진행해왔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건자재 부문은 아직까지 건설업 수요 둔화 영향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이 전체 회사 영업이익 실적 후퇴를 방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동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상반기 LX하우시스는 건축자재 부문 이익 감소를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부문 수익성 개선으로 방어했다”며 “높은 기저를 감안하면 양호한 이익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신 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은 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322억 원) 동기 대비 180억 원 가량(약 55%) 증가하는 것이다.
같은 기간 전체 사업 매출의 약 75%를 담당하는 건자재 부문 영업이익은 790억 원에서 690억 원으로 100억 원 감소가 예상된다.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매출비중 약 25%)이 주력 사업의 빈자리를 메우고 전사 영업이익 확대를 이끄는 셈이다.
다만 증권업계에선 최근 높아진 운반비가 복병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자동차소재 및 산업용필름 부문의 (긍정적) 실적 분위기는 적어도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면서도 “최근 컨테이너 지수 상승은 운반비를 재계약해야 하는 하반기 시점에 원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한명호 LX하우시스 대표이사 사장은 3월22일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자동차소재부품 사업은 해외현지화 투자를 통한 글로벌 위탁생산(OEM) 확대와 친환경차 중심 소재·부품 개발로 안정적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근본적 사업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용 필름은 표면처리 등 차별화된 코팅 기술력 확보를 통한 해외시장 중심 매출확대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바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