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첫 헤지펀드상품의 운용규모를 순조롭게 확대하고 있다.
김원규 사장이 어떻게 헤지펀드의 수익률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처음으로 내놓은 헤지펀드상품 ‘NH앱솔루트리턴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 제1호’가 최근 설정액 2850억 원에 이르렀다. 지난 8월8일에 출시한 지 3개월여 만에 연간 목표설정액 3천억 원에 근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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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
헤지펀드는 49명 이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주식과 채권 등상에 투자하는 사모펀드다. 롱숏(매수와 매도 동시진행)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며 손실 가능성이 크지만 수익률도 높다.
김 사장은 헤지펀드시장의 성장세에 주목해 시장을 선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국내 헤지펀드 운용규모는 8월 기준으로 6조2381억 원인데 지난해 말보다 3조 원가량 불어났다.
김 사장은 3월 주주총회에서 “NH투자증권은 미래에셋대우의 출범으로 ‘자기자본 1위’ 외형을 활용하기 어려워져 미래의 성장동력을 계속 찾아야 한다”며 “헤지펀드를 통해 기관투자자와 고액자산가에게 새로운 투자처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은 자기자본 4조5800억 원대로 규모가 커 헤지펀드에 자본을 상당부분 투자할 수 있는 점이 다른 금융투자회사와 차별화되는 요소”라며 “헤지펀드의 수익률이 증권사의 이익과 직결되는 만큼 경영자 등의 책임의식도 더욱 강하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NH앱솔루트리턴 제1호에 자기자본 2천억 원을 투자해 몸집을 불렸다. 다른 증권사를 살펴보면 코리아에셋투자증권과 토러스투자증권의 헤지펀드상품 설정액은 각각 100억 원대다.
김 사장은 헤지펀드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둬 관련 사업을 챙기고 있다. 이동훈 헤지펀드본부장 등 프랍트레이딩(자기자본투자)본부 출신 직원들로 헤지펀드 운용인력도 보강했다. 이들은 프랍트레이딩본부에서 연 15%대의 수익률을 냈던 금융전문가들이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앱솔루트리턴 제1호의 최근 1개월 동안 수익률은 1.04%로 알려졌는데 설정액 1500억 원 이상인 대형 헤지펀드들의 평균 수익률 2.66%를 밑돈다.
금융권 관계자는 “NH투자증권의 헤지펀드상품이 출시된 지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수익률을 본격적으로 판단하기에 아직 이른 시기”라며 “앞으로 1년 동안 수익률이 어느 수준에 도달할지가 향후 헤지펀드사업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NH앱솔루트리턴 제1호의 수익률을 공식적으로 밝힐 수는 없으나 3천억 원 규모로 운용하면서 수익률 관리에 힘쓸 것”이라며 “수익률이 안정되면 헤지펀드 운용규모를 중장기적으로 확대하고 추가 상품을 내놓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