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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리테일 넘어 IB고객까지, 박종문 유튜브서도 차별화 전략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4-08-1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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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 리테일 넘어 IB고객까지, 박종문 유튜브서도 차별화 전략
▲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은 유튜브 영역에서도 차별화 전략을 실시하고 나섰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투자은행(IB) 고객 확대도 노린다.

박 사장은 올해 3월 취임 이후 차별화 전략을 통해 기존사업 성과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데 유튜브에서도 같은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내 주요 증권사 유튜브 구독자 수를 살펴보면 삼성증권이 181만 명으로 가장 많고 키움증권 168만 명, 미래에셋증권 151만 명 등이 뒤를 잇는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유튜브 구독자수 1위 증권사에 오른 뒤 자체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과 차이를 계속 벌리고 있다.

이처럼 대규모 구독자를 확보하자 삼성증권은 이제 유튜브 채널을 IB 사업 확대를 위한 창구로도 삼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이 지난 4월부터 선보인 JOTD(오늘의 직업, Job of The Day)가 대표적이다. 

기업을 직접 찾아가 현장체험을 하는 내용인데 조회수가 최소 10만 회에서 많게는 40만 회에 육박한다. 첫회 공개 이후 반 년도 안 돼 최근 삼성증권 유튜브 내 대표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이 콘텐츠는 JTBC 산하 스튜디오룰루랄라의 대표 웹예능 ‘워크맨(WALKMAN)’과 유사한 형식을 공유하고 있다. 내용 구성이 대표이사 면담, 사내직원 의견청취, 구내식당 식사, 공장 견학 등으로 이뤄진 점이 한 예다.

그러나 워크맨이 주로 국내 대기업들을 탐방하는 것과 달리 삼성증권은 주로 비상장사 혹은 상장사 가운데서도 시가총액이 비교적 작은 기업들을 찾는다. 비상장사 혹은 소규모 상장사의 경우 통상적으로 자금조달에 있어 증권사와 손잡아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이 JOTD를 통해 중소기업을 소개함은 물론 관계까지 끈끈하게 만들면서 향후 이들 기업이 상장,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등을 진행할 때 IB 업무 주관사로 채택될 가능성을 높인다고 볼 수 있다.
 
삼성증권 리테일 넘어 IB고객까지, 박종문 유튜브서도 차별화 전략
▲ JOTD의 도입부 하단에는 위와같이 '미래에는 종목추천의 성격을 띨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아 두었다. <삼성증권 유튜브 캡처> 
실제로 JOTD 영상은 시작할 때 “이 영상은 현재 시점 기준 단순 기업을 소개하는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종목 추천의 목적을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광고 시점 및 미래에는 이와 달라질 수 있다”며 단서를 달아두었다.

현재까지 JOTD가 다룬 기업은 아이센스, 덴티스, 고피자, 메가코스(토니모리의 자회사),  영림그룹이다. 아이센스와 덴티스는 상장사이다.

이 가운데 고피자의 경우 올해 5월부터 상장설이 점차 흘러나온 기업이다. JOTD의 고피자 에피소드가 게재된 시점은 올해 5월24일이다.

이창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비상장솔루션팀 연구원은 지난해 4월 ‘고피자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고피자의 잠재성을 긍정평가하기도 했다.

삼성증권은 아이센스에 대해서도 한때 분석보고서를 냈던 바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이처럼 유튜브를 통한 기업소개는 실제로 그 기업과의 관계를 더 돈독히 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향후 IB 주관 수수료 수익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데이터업체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 유튜브 구독자 수는 내년 6월에 200만 명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위해 박 대표이사는 유튜브 채널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유튜브 채널에서 정다인 아나운서를 신규 채용했다. 정 아나운서는 유튜브 채널에서 특별 콘텐츠 진행도 맡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AI(인공지능) 아나운서를 채용하는 등 감축분위기인 점과 정반대인 것이다.

박 대표는 기존사업에서도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력 확보를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표적으로 박 대표는 초고액자산가 대상 WM(자산관리) 사업에서의 주도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실시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초고액자산가(30억 원 이상) 고객은 올해 6월 말 기준 4041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대비 500여 명 늘어나면서 증권업계 최초로 초고액자산가 수가 4천 명을 넘어섰다.

골드만삭스, 칼라일, 해밀턴레인, 파트너스그룹 등 글로벌 선두 자산운용사들과 협력을 통해 금융상품을 선제적으로 공급하고 개인투자조합 등 스타트업 투자기획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을 제시하면서 슈퍼리치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박 대표는 이를 바탕으로 2분기 실적에서 우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삼성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392억 원, 순이익 2578억 원을 거뒀다. 각각 전년동기보다 69.22%, 70.15% 급증한 것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통해 투자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투자정보를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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