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대우건설 매각을 공식적으로 결정했다.
대우건설에서 손실을 보더라도 매각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현재 매각이 진행되는 다른 자회사도 가격과 무관하게 매각을 서두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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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
산업은행은 28일 이사회를 열어 산업은행이 KDB밸류제6호 사모투자펀드(PEF)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주간사를 선정하고 적정 매각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작업을 마친 뒤 내년 초에 매각공고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대우건설의 주가가 산업은행이 인수한 2010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인 6천 원 안팎으로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대우건설 주가가 오르지 않을 경우 산업은행은 투자한 3조2천억 원에서 절반 이상의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나 주택시장의 불확실성과 대우조선해양에 추가 유동성 투입이 요구되는 점 등을 감안해 대우건설을 조기에 매각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앞으로 비금융자회사인 중소벤처기업 79곳 패키지매각과 KDB생명 매각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 패키지매각의 경우 기업 79곳을 실사하는 데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클 수밖에 없어 인수의사를 보이는 곳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산업은행이 시장가격을 기준으로 매각을 놓고 협상할 수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인수할 뜻을 보이는 곳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시장상황을 고려해 장부가격과 시장가격 등 다양한 기준을 놓고 가격조건을 맞춰볼 계획”이라며 “패키지매각을 통해 신속하게 자회사를 매각하면서 투자금도 일정수준까지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DB생명 매각작업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이 KDB생명 매각을 올해 안에 마무리하기 위해 가격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다. 산업은행이 KBD생명에 투자한 금액규모는 9500억 원가량인데 매각가격을 최대 6천억 원대까지 낮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KDB생명의 경우 시장상황과 인수 의향자의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 가격협상이 이뤄질 것”이라며 “매각을 위한 매각이 아닌 가격적 메리트를 얻을 수 있는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