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본토증시가 당분간 박스권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8월 상하이종합지수 밴드를 2700~3050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정부는 다양한 조합의 부양책을 펼치고 있으나 시장을 급격히 반전시킬 만큼 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8일 신한투자증권은 당분간 중국 본토증시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사진은 상해 증권거래소. |
미국 경기침체 우려,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주 버블 논란,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파로 최근 글로벌 주식시장은 극도의 변동성을 경험했다.
그럼에도 8월1~7일 동안 상해종합지수와 홍콩H지수는 각각 2.3%, 2.8% 하락에 그치며 글로벌 증시 가운데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보였다.
수년 간 탈동조화에 따른 미국 의존도 감소, 낮은 엔캐리 트레이드 비중, 낮은 외국인 수급 비중, 밸류에이션 저가매력 등이 중국증시가 선방하는 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 증시에는 향후 외부변수보다 내부변수가 더 중요한 것으로 평가됐다.
현재 중국 정부는 대출우대금리(LPR)과 정책금리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인하했으며 3천억 위안(약 57조 원) 규모의 설비교체 및 소비재 이구환신(옛 것을 새 것으로 바꿈)을 단행하는 등 경기와 증시 부양책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신 연구원은 이같은 정책의 효과는 당분간 크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재정적 체력을 비축해 놓아야한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중국 견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중국에 60% 수준의 초고율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예고했다.
또한 과거 사례에서 볼 때 중국의 부양책은 미국 경기가 침체국면에 있을 때 효과가 좋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현재 미국 경기는 둔화국면에 있지만 침체는 아닌 것으로 평가받는 만큼 중국의 정책 여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됐다.
신 연구원은 “중국 본토 주식시장은 박스권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업종 측면에서는 테크, 미디어, 통신주가 현재 약세이나 과도한 수급 쏠림의 반작용인 만큼 3분기 중 다시 주도주 지위를 차지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김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