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이 건설부문에서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을 펼치면서 앞으로 안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실리를 추구하는 보수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저가수주 대신 수익성에 기반한 수주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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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
삼성물산은 26일 16조3600억 원으로 제시했던 올해 신규수주 목표를 10조8천억 원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최대 발주처 가운데 하나였던 중동에서 저유가로 발주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무리하지 않고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누적수주액은 3분기 말 기준으로 6조6천억 원이다. 올해 초 내세운 목표의 40% 수준에 그친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41조6천억 원에서 35조4천억 원으로 15%가량 줄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의 구조조정을 기반으로 앞으로 안정적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물산 전체 매출에서 45%를 차지하는 건설부문에서 수익성 위주의 수주전략을 펼치면서 외형성장에 대한 기대치는 낮춘다”면서도 “수익은 안정적 흐름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3회에 걸친 구조조정과 자체적인 경영효율화 노력이 건설사업 정상화를 이끌었다”며 “4분기에는 평택 P프로젝트의 주요공사가 마무리되면서 대규모 매출이 발생하고 계열사로부터 1조5천억 원의 추가수주가 예상돼 견조한 실적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외형성장이 둔화되면서 앞으로 삼성물산 실적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 연구원은 “삼성물산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건설사업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2017년 신규수주와 매출전망이 어두운 편”이라고 내다봤다.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최근 건설부문에서 신규수주가 감소하고 있다"며 "상사나 패션, 리조트, 바이오사업은 빠르게 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부문이 아니기 때문에 삼성물산의 전체 영업이익이 단기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삼성물산은 3분기에 영업이익 1867억 원을 내며 2분기 연속으로 흑자를 이어갔다.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1530억 원으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