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뉴욕증시가 ‘검은 금요일’을 겪었지만 올해 반기 상승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조사업체 전망이 나왔다.
미국 경제 기초체력이 주가 상승을 가로막을 만큼 부정적이지 않은 데다 인공지능(AI)이 주가 상승을 견인할 여지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 1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한 트레이더가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5일 경제전문지 포천은 영국에 위치한 시장 조사업체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이 하반기 경기 침체를 겪을 가능성은 낮으며 미국 증시는 소폭 경기조정 이후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주요증시들은 7월 고용보고서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한 데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며 현지시각 2일 줄줄이 급락했다. 다우가 1.51%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는 1.84% 그리고 나스닥은 2.43%가 빠지며 ‘검은 금요일’로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다른 경제지표들을 함께 고려하면 향후 상승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빅테크 기업들이 인프라에 대거 투자해 엔비디아와 같은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중심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었는데 이러한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캐피탈이코노믹스의 다이애나 이오바낼 수석 경제학가는 포천을 통해 “불안심리가 여기서 더 악화될 거라고 보지는 않는다”라며 “AI가 촉발한 주가 상승세가 (미국) 경기상황으로 인해 가로막히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재 미국증시 주가가 대폭락을 염두에 둬야 할 만큼 고평가 돼 있지는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위험채권 수익률과 무위험채권 수익률 사이 금리 차이를 뜻하는 신용 스프레드가 사상 최저점 수준에 인접해 있다는 점도 거론됐다. 일반적으로 신용 스프레드 확대가 경기침체의 신호라고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
투자회사 뉴센트리어드바이저의 클라우디아 샴 수석 경제학자 또한 포천을 통해 당장 경기침체를 우려하지는 않는다고 짚었다. 가계 소득이 여전히 오르고 있으며 소비자 지출과 기업 투자 또한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이런 시각의 근거로 꼽았다.
다만 클라우디아 샴은 노동시장 약세가 감지되고 있다는 점을 짚으며 “(경기침체를 보여 주는) 정확한 지표 가운데 하나이기에 섣불리 여겨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