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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지역 74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27일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및 국회 탄핵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뉴시스> |
대학가를 중심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시민단체들도 가세하고 있어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목소리는 전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
성균관대 교수 32명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제1교수회관에서 시국선언서를 발표하고 “현재의 대통령은 국가를 이끌 수 있는 능력과 양심을 갖추지 못했다”며 “대통령은 가능한 빨리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모두 사퇴시키고 거국적 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경북대 교수들도 이날 시국선언을 내고 “비선실세에 의한 국정농단은 봉건시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민주공화으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흔들고 있다”며 “국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국가를 혼란에 빠트린 당사자인 박 대통령은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대학 총학생회의 시국선언도 잇따랐다.
한양대 총학생회는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의 통치행위가 일개 개인의 의사에 따라 좌지우지 됐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참담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의혹을 특검을 통해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도 “우리들은 2012년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지만 대선 이후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최순실이 됐다”며 “최순실 사태는 국정농단을 넘어 민주주의에 대한 파괴행위이며 국가의 뿌리를 뒤흔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려대와 연세대, 카이스트, 포항공대 등도 시국선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생들은 27일 부산을 전격 방문한 박 대통령을 맞아 기습시위도 벌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장을 방문했는데 박 대통령이 실내 행사장에 머물고 있을 때 벡스코 광장에서 지역 대학생들의 기습시위가 펼쳐졌다.
이들은 ‘최순실의 꼭두각시 박근혜는 하야하라’는 플래카드를 현장에서 펼쳤는데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빼앗고 이들을 모두 연행했다.
시민단체들도 박 대통령 하야 요구에 가세했다.
충남지역 74개 시민단체는 이날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민낯이 드러났다”며 “박 대통령은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여성회 등 인천지역 40여개 시민사회단체 인천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순실 게이트는 헌법을 위반한 반국가적 사건”이라며 “박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6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는 17.5%를 기록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10%대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대통령의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60대 이상, 보수층, 새누리당 지지층 등 핵심지지층을 포함한 거의 모든 지역과 계층에서 급속도로 지지층이 붕괴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디어오늘이 26일 전국의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긴급여론조사에 따르면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해야 한다’는 응답이 37.9%, ‘국회가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응답이 31.1%로 나타났다. 두 응답을 합치면 69.0%에 이른다. 조사대상 10명 중 7명이 ‘대통령이 하야하거나 국회가 탄핵해야 한다’고 답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