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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AI 투자 확대하고 협업 늘리고, 양종희 디지털금융도 '리딩' 노린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4-07-30 16:2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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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인공지능(AI) 기술과 서비스 경쟁력 확보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 앱을 통한 비대면 영업을 넘어 생성형 AI 등 첨단 정보기술 영역의 연구개발 확대 등 전방위적 투자로 디지털 부문에서도 ‘리딩금융’ 타이틀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KB금융 AI 투자 확대하고 협업 늘리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디지털금융도 '리딩' 노린다
▲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이 생성형 AI 등 디지털기술, 서비스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에 힘을 싣고 있다.​

30일 KB금융의 IR보고서를 보면 그룹은 올해 생성형 AI 기술검증(PoC)분야에서만 중점과제 17개를 포함 연구과제 66개를 발굴해 수행하고 있다.

2023년 KB금융의 생성형 AI 분야 개발과제가 19개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AI분야 연구개발 투자가 눈에 띄게 늘어난 것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생성형 AI 개념이 나오면서 지주 중심으로 핵심 과제들을 발굴했다면 올해는 KB금융 모든 계열사가 기업금융, 퇴직연금, 투자 등 다양한 세부분야에서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를 통해 3월 KB증권이 생성형 AI 바탕의 투자정보 제공 서비스 ‘Stock AI’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적용했다. KB국민은행은 7월 초 모바일 앱 KB스타뱅킹에 ‘AI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출시했고 최근 자체개발한 AI 텍스트 처리기술 등도 금융위에서 부수업무로 지정됐다.

KB금융은 현재 삼성SDS와 손잡고 그룹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그룹의 공동 AI 플랫폼을 통해 각 계열사들의 AI 서비스와 상품 개발에서 시너지와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KB금융은 핵심 계열사 KB국민은행의 정보기술부문 투자금액과 인력도 경쟁사인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보다 훨씬 많다.

KB국민은행이 6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공개한 2023년 정보기술부문(정보보호부문 제외) 투자금액은 5685억 원이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4083억 원), 신한은행(3788억 원)의 정보기술부문 투자금액보다 각각 39.2%, 50% 더 많은 수치다.

KB국민은행은 정보기술부문 인력도 약 1908명에 이른다. 전체 임직원(1만6737명)의 11.3%를 차지하고 있다. 역시 우리은행(1020명), 신한은행(1170명)보다 월등히 많다. 하나은행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정보기술 및 보호부문 관련 현황을 별도로 공시하고 있지 않다.

AI를 비롯한 디지털혁신에서 뒤쳐져서는 안 된다는 양 회장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B금융은 자체 연구개발 외 AI 스타트업 지원, 발굴, 전략적 협업 등 디지털신사업분야 외부 투자에도 힘을 싣고 있다.

KB금융은 2024년 상반기에만 디지털신사업 제휴·투자에 472억 원을 투입했다. 2024년 6월 말 기준 KB금융이 기업형 벤처캐피탈(CVC)펀드와 KB디지털플랫폼펀드 등을 통해 디지털신사업에 투자한 누적 금액은 5755억 원에 이른다. 

양 회장은 올해 7월 그룹 디지털·IT부문 전략워크숍에서 “디지털·AI는 KB금융의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동력”이라며 “고객 관점의 디지털혁신을 통해 그룹 경쟁력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KB금융 AI 투자 확대하고 협업 늘리고,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2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양종희</a> 디지털금융도 '리딩' 노린다
▲ KB증권은 2024년 3월 AI 투자정보 제공 서비스 ‘Stock AI’를 출시했다. < KB증권 >

양 회장은 지난해 9월 KB금융 차기 회장 취종 후보자에 선임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모바일에서 AI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디지털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KB금융은 디지털채널을 중심으로 영업전략을 계획하고 디지털 앱이 최고의 진가를 발휘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 회장은 디지털분야 투자 확대로 우선 모바일 플랫폼 영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KB금융은 2024년 6월 말 기준 은행 모바일앱인 KB스타뱅킹을 비롯해 KB페이와 증권, 보험 계열사의 모바일앱 등 그룹 디지털 플랫폼 전체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가 약 2849만 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의 그룹 디지털 플랫폼 월간 활성이용자 수(2654만 명)를 앞섰다.

1년 전만 해도 KB금융(2434만 명)은 디지털 플랫폼 이용자 수에서 신한금융(2457만 명)에 지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다.

KB금융은 그룹의 핵심 모바일앱인 KB스타뱅킹 MAU는 1240만 명으로 시중은행 모바일 앱에서 유일하게 MAU가 1천만 명을 넘어섰다.

다만 토스, 카카오뱅크 등의 모바일 앱 MAU와는 여전히 격차가 큰 데다 인터넷은행들은 여신과 수신, 투자, 보험 등 전통적 금융산업 영역에서도 사업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KB금융은 시중은행들뿐 아니라 애초 IT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기업들과 디지털경쟁을 대비해야 하는 셈이다.

김혜련 딜로이트인사이트 매니저는 ‘인공지능시대, 진화하는 은행업’ 보고서에서 “시중은행 앱 외에도 인터넷전문은행이나 핀테크 앱을 동시에 사용하는 젊은 세대는 주거래 은행을 바꾸는 데 불편함이나 거부감이 없다”며 “이런 젊은 고객층의 요구를 만족시키면서 AI 핀테크 스타트업 및 기술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시중은행의 AI 도입이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바라봤다.

한국신용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금융분야 AI시장은 한 해 평균 38.2%의 성장률을 보이며 2026년 3조2천억 원 규모로 증대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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