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록 전 삼미그룹 부회장이 4일 췌장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78세.
서 전 부회장은 끊임없는 도전으로 주변에 용기와 희망을 준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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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상록 전 삼미그룹 부회장 |
고인은 경북 경산 출신으로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1972년 미국으로 가 부동산회사를 세웠다.
고인은 1988년 부동산사업이 궤도에 오른 뒤 미국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했다. 교민들 권익을 대변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세 번 모두 당선에 실패했다.
고인은 1992년 삼미그룹의 미국 현지법인인 삼미ATLAS의 부회장을 맡았다. 그뒤 그룹 부회장에 올라 대외업무를 담당했다. 고인은 부회장으로 일하던 1997년 삼미그룹이 부도가 나자 회사를 떠났다.
그러나 불과 몇 개월 뒤 롯데호텔 프랑스식당의 웨이터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평소에 입버릇처럼 말하던 멋진 레스토랑에서 일하고 싶다는 꿈을 이루려 한 것이다.
고인은 웨이터 시절 최고의 웨이터를 목표로 열정적으로 일했다. 지인들에게 일일이 편지를 보내 식당방문을 부탁했다. 2000년에 환갑이 넘은 나이에 바텐더 자격시험을 통과하기도 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서 전 부회장은 ‘웨이터 회장님’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후 TV 예능프로그램과 시트콤에도 출연했다.
서 전 부회장은 2001년 4년 3개월 동안 웨이터 생활을 끝내고 홈페이지 ‘서상록닷컴’을 열어 도전을 이어나갔다. 고인은 강연과 저술활동을 병행하며 청년들에게 도전과 인생경험을 나눠줬다.
고인은 2002년 16대 대선에서 노년권익보호당 대통령 후보로 나오기도 했다. 2004년 같은 당 후보로 17대 총선에 출마했다.
서 전 부회장은 2004년 서울외국어대학원대학교 부총장을 지냈고 2007년 납골당인 새하늘공원 회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강연에서 늘 열정과 희망, 변화를 강조했다. 강연주제도 ‘생각을 바꾸면 새 세상이 보인다’ ‘21세기 이제 변해야 산다’ 등으로 희망을 주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