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 사장이 앞으로 세계 1위 폴리실리콘기업으로 위치를 공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또 성장과 재무구조 안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
|
|
▲ 이우현 OCI 사장. |
이 사장은 26일 열린 OCI 3분기 실적발표회에서 도쿠야마말레이시아 지분 인수와 관련해 “현재 OCI의 폴리실리콘시장 점유율은 18%인데 우리의 목표인 점유율 20%를 달성하려면 약 7만 톤의 생산능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에서 산업용전기의 가격이 높아 한국보다 2.5배 저렴한 말레이시아에 투자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세계적 폴리실리콘 제조기업인 도쿠야마와 긴밀한 논의 끝에 생산설비에 같이 투자하는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했다”며 “내년 1분기 인수권이 마무리되면 OCI는 현재 5만5천 톤에서 7만5천 톤의 생산량을 갖춰 세계 1위 폴리실리콘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OCI는 최근 일본의 폴리실리콘 제조기업인 도쿠야마가 보유한 도쿠야마말레이시아의 지분 16.5%를 265억 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OCI는 내년 3월까지 이 회사의 지분을 100% 취득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고 있다.
이 사장은 “인수가 결정되면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좋은 생산설비를 인수하게 되는 것”이라며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2017년 1분기 말이나 2분기 초에 51%의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열병합발전소 자회사 OCISE 매각과 관련해 “자산을 좋은 조건에 매각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최근 OCISE 매각을 위해 투자안내서(IM)를 배포했다. OCI가 태양광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투자자금을 마련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OCI는 지난해부터 OCI케미칼과 OCI머티리얼즈 등의 자회사를 잇달아 매각하며 태양광사업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 사장은 중국의 OCI-진양 카본블랙(OJCB)이 2017년 상반기부터 OCI의 새로운 현금창출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OCI는 9월 세계 최대 타이어 생산기지인 중국에서 현지공장을 준공하며 카본블랙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카본블랙은 주로 타이어의 강도를 높이는 배합제나 프린터 잉크 원료로 쓰인다.
OJCB는 연간 8만 톤의 카본블랙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국내 카본블랙시장 1위인 OCI는 이 공장을 통해 국내 타이어회사의 중국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 사장은 “제품 특성상 품질 테스트를 받는 기간이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가량 걸리기 때문에 4분기까지는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2017년 1분기가 지나면 OCI에 좋은 현금창출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재무구조 안정에도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자금운용에서는 투자 차입금 상환을 최우선으로 해 어떤 업황이 오더라도 회사의 위험을 차단하고자 한다”며 “합리적 투자를 통해 어려운 환경에서 경쟁력있는 사업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장과 함께 안정적 재무구조를 유지해 두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고 덧붙였다. OCI의 부채비율은 3분기 말 기준으로 91%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