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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피스는 레고 피겨를 이용해 각국을 대표하는 장소에서 북극 보호 캠페인을 펴고 있다. <그린피스 웹사이트> |
세계에서 존경받는 기업 9위에 올라 있는 레고가 악덕기업을 돕고 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레고를 향해 북극해에서 석유를 시추해 환경을 파괴하는 쉘과 관계를 청산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쉘은 세계 최대 석유회사다.
그린피스는 최근 영국 런던에 있는 레고랜드에서 “레고는 악덕기업을 돕고있다”는 내용의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그린피스는 레고에게 북극해에서 원유를 시추하는 쉘과 관계를 청산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그린피스는 쉘이 레고를 이용해 이미지를 세탁하고 있다며 레고가 친환경정책을 펴면서도 북극해를 파괴하고 있는 쉘과 손잡는 것은 모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린피스는 7월 초부터 레고 블록과 피규어를 이용해 북극을 보호하자는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외르겐 크누드스토르프 레고 CEO는 웹사이트에 성명을 내 “쉘과 그린피스의 문제로 다뤄져야 한다”며 “레고 제품이 분쟁의 도구로 쓰이지 않길 바란다”고 반박했다.
그는 “쉘과 공동프로모션을 하는 것은 레고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2011년 쉘과 맺은 장기계약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고는 1992년까지 쉘 로고를 부착한 레고 세트를 판매했다. 이후 레고 속 쉘은 사라졌지만 레고는 여전히 쉘과 공동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쉘은 2012년부터 2년 동안 주유소 고객에게 레고 F1 미니카 세트를 사은품으로 증정했다. 쉘은 레고 프로모션으로 매출이 7.5% 늘었고 1억 달러 이상의 홍보효과를 얻었다. 이 기간 동안 쉘에 대한 고객 충성도는 52%나 증가했다.
쉘은 “레고와 관계는 성공적이고 생산적”이라며 “전세계 33개국 주유소에서 실시한 프로모션을 확대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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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르겐 크누드스토르프 레고 CEO <레고 웹사이트> |
레고는 올해 초 바비인형을 만드는 마텔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큰 장난감 회사로 등극했다.
레고는 소비자들과 소통도 소홀히 하지 않으며 좋은 이미지를 지켜나가고 있다. 최근에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 달라는 어린아이의 의견에 따라 여성 캐릭터가 등장하는 세트를 내놓으며 호평을 받기도 했다.
레고는 여성과학자 세트를 내놓아 인기를 끌고 있다. ‘연구소’라는 이름의 이 세트는 고생물학자, 천문학자, 화학자 등 여성과학자 캐릭터 3명이 주인공이다.
여성 지구과학자인 엘렌 쿠이즈먼이 아이디어를 낸 것을 레고가 반영해서 만든 것이다. 레고가 1일 이 세트를 출시하자마자 몇 시간 만에 완판됐다. 그러자 레고는 이 상품의 주문 개수를 1일 1개로 제안했다.
올해 1월 영국의 일곱 살 소녀가 “레고를 좋아하지만 남자캐릭터가 너무 많다”며 “레고 소녀를 많이 만들어 모험을 즐기게 해달라”고 레고에 편지를 쓴 것도 레고가 여성 캐릭터 세트를 낸 배경으로 보인다.
레고는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다. 또 정치적이나 종교적으로 편향되지 않고 중립을 지키려 노력해 왔다. 레고가 환경단체의 요구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