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뒤 한진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도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
신용평가사들이 잇따라 한진의 신용등급을 낮췄고 대한항공의 신용등급도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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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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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용평가가 25일 한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낮췄다.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한진은 재무부담이 확대되고 있는데 주요 자산을 매각하면서 재무융통성이 떨어진 상태”라며 “자회사인 한진해운신항만의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보이면서 재무적투자자의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는 “대한항공의 신용도 하락 가능성과 한진해운으로부터 인수한 신규사업의 부진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도 한진의 신용등급을 낮췄다.
나이스신용평가는 24일 한진의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낮추고 신용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한진은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항만하역부문의 실적이 악화됐고 이런 추세가 중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며 “한진해운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데 많은 자금이 들어갔으나 회수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대한항공도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신청 여파로 신용등급이 강등될 위기에 놓였다.
김용건 한국신용평가 실장은 6일 ‘항공사 실적과 그룹이슈가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대한항공의 재무부담이 확대된 주요 요인은 계열사 지원”이라며 “호텔과 레저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계열사에 대한 재무적 지원부담이 크게 확대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조정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회계상 반영된 한진해운 관련 손실규모가 8251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