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강원랜드가 올해 2분기에 비교적 무난한 성적을 냈다.
다만 비카지노 부문의 비중이 10% 이하로 떨어지면서 리조트 경쟁력 강화에 고민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 강원랜드는 올해 2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3377억 원, 영업이익 734억 원을 거뒀다. |
19일 강원랜드는 올해 2분기 별도기준으로 매출 3377억 원, 영업이익 734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1%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0.4% 감소했다.
증권업계 실적추정치(컨센서스)에는 부합했지만 지난해보다 수익성이 떨어진 셈이다.
부문별로 보면 카지노 부문의 매출이 3.8% 증가했지만 비카지노 부문 매출이 11.5% 감소하면서 다소 부진했다.
비카지노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9.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포인트 감소했다.
강원랜드 매출에서 비카지노 부문 비중이 10%를 밑도는 것은 2021년 2분기(9.7%) 이후 3년 만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비카지노 부문의 매출 감소는 국내 전반적인 내수 부진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본다”며 “올해 2분기에는 지난해 대비 비가 오는 날이 많았기 때문에 리조트업의 특성상 추가적으로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카지노 부문 경쟁력 강화에 오랜 기간 공을 들여온 강원랜드로서는 올해 2분기 성적이 아쉬울 수밖에 없다.
강원랜드는 올해 4월 글로벌 복합리조트로 도약을 위해 2조5천억 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 담긴 ‘K-HIT 프로젝트’를 내놨다.
시설투자액 규모도 상반기 기준으로 지난해 59억 원에서 올해 152억 원으로 크게 늘리기도 했다.
비카지노 부문 투자를 위한 재원 마련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현재 실적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카지노 부문에서 경쟁력을 유지하는 문제도 강원랜드에 고민거리다.
강원랜드는 카지노는 올해 2분기에 일반테이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감소했다.
이번 분기에는 VIP 매출이 늘어난 덕분에 전체 실적이 소폭 성장을 했으나 장기적으로 일반 방문객의 감소는 카지노 전체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준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규모가 커진 온라인 불법 도박으로 수요가 이동하면서 지속적으로 고전해 왔다.
게다가 최근 들어서는 내국인의 여행 수요가 국내보다 해외로 쏠리면서 카지노 수요까지 해외로 이동하고 있다.
태국, 일본 등 인근 국가에서 카지노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강원랜드로서도 더욱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 규제 완화 등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절실한 상황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해외 주요 카지노들도 코로나19 기간에 영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보니 근래 들어 마케팅 비용을 크게 늘리는 등 고객 유치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