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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가 25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비전과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가 유료방송시장을 이끄는 회사로 키우기 위해 케이블방송회사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였다.
◆ 변동식, 성장 위해 인수합병 카드 꺼내나
변 대표는 25일 서울 상암동 본사에서 취임후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2000년 케이블방송사업을 시작한 뒤 인수합병을 통해 케이블방송 1위 회사로 성장했다”며 “사업전략과 시장상황, 정부정책 등을 고려해 적절한 시점에 인수합병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대표는 이날 향후 비전과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변 대표는 “SK텔레콤과 결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잃은 것도 있지만 직원들이 변화를 요구하는 시장의 분위기를 직접 느끼면서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오랫동안 경험을 쌓아온 케이블방송시장에서 다시 성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 대표는 CJ헬로비전을 비롯한 케이블방송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 등을 통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J헬로비전은 점유율 기준으로 전체 유료방송 가운데 2위이자 케이블방송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방송(IPTV)와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고 실적도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변 대표는 “현재 케이블방송업계는 시장규모에 비해 사업자가 너무 분산돼 있다”며 “CJ헬로비전은 기존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이 케이블방송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데에 규제가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현행법상 케이블방송사는 다른 케이블방송사의 지분을 33%이상 소유할 수 없고 한 사업자가 전체 유료방송에서 점유율 33%를 넘길 수 없다.
그러나 최근 정부와 국회가 인터넷방송을 포괄해 통합방송법을 만들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런 규제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특히 지분과 점유율 제한을 모두 적용하는 것은 이중규제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탁용석 사업협력담당 상무는 “미래창조과학부 등 관련부처가 새로운 유료방송사업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며 “케이블방송과 인터넷방송, 위성방송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케이블방송과 알뜰폰 규모 확대
CJ헬로비전은 케이블방송사업의 규모를 확대하는 것을 포함해 앞으로 성장을 위해 다섯가지 전략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섯가지 전략은 △케이블방송사업 규모 확대 △알뜰폰(MVNO)사업 규모 확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웨어플랫폼 개발 △OTT(셋톱박스 없이 인터넷을 통해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 확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신사업 육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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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J헬로비전은 2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티빙박스'(가칭) 등 기술이 적용된 서비스를 시연했다. 사진 왼쪽 아래 검은 상자가 티빙박스 시제품. |
변 대표는 “CJ헬로비전이 보유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인과 지역, 실생활에서 확대해 새로운 사업의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알뜰폰사업자 가운데 가장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알뜰폰에 특화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사업규모를 키워 나가기로 했다.
변 대표는 “기존 알뜰폰사업은 망을 빌려 이통3사 라인업과 다른 휴대전화를 유통하는 판매처에 머물렀다”며 “이런 한계를 넘기 위해 새로운 상품을 내놓는 한편 데이터 선구매제 등 관련 정책 지원을 정부에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은 커다란 USB형태인데 TV에 꽂으면 지상파 및 유료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티빙스틱’사업도 더욱 확대하기로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