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집주인이 전세 보증금을 제때 돌려주지 않아 발생한 전세 보증사고 규모가 상반기에 2조7천억 원에 육박했다. 이대로면 연간 사고액이 역대 최고 수준이었던 지난해를 넘어 5조 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올해 1~6월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2조6591억 원, 사고 건수는 1만2254건으로 집계됐다고 16일 밝혔다.
▲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올해 상반기 역전세 여파와 빌라 전세사기가 이어진 결과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사고액은 2조6591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주택도시보증공사> |
역전세 여파와 빌라 전세사기가 이어져 작년 같은 기간 사고액 1조8525억 원보다 43.5% 증가한 것이다.
세입자의 전세금 반환을 요청받은 HUG가 올해 상반기 내어준 돈(대위변제액)은 2조422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1조3347억 원보다 53% 늘어난 액수다.
연간 보증 사고액은 올해 역대 최대치였던 작년 4조3347억 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집값이 정점이던 2021년 하반기 이후 하락이 본격화한 2022년 4분기 전까지 체결된 전세계약 만기가 올해 말까지 계속해서 돌아오기 때문이다.
1월부터 5월까지 전세 보증사고가 가장 많은 지역은 서울 강서구 화곡동으로 분석됐다.
HUG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5월 화곡동에서 보증사고 498건이 발생했고 피해 규모는 1181억 원이다.
화곡동에서는 2020년부터 올해 5월 말까지 4년5개월 동안 전세 보증사고 2952건이 발생했고 사고액은 6천713억 원에 이른다.
대규모 전세사기 피해가 잇따른 화곡동 일대 주택들은 올해 초부터 경매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15일 기준 화곡동에서 경매가 진행 중인 주거용 건물 중 대부분이 다세대 주택, 오피스텔과 근린생활시설을 다세대 주택으로 불법 이용하는 ‘근생빌라’였다.
화곡동에 이어 인천 부평동, 주안동, 숭의동, 간석동 그리고 서울 양천구 신월동 순으로 누적 전세 보증사고 규모가 컸다. 김규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