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4-07-11 14:49:40
확대축소
공유하기
[비즈니스포스트]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가 KT&G를 향해 주가와 연계해 사장 보수를 주는 방안을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는 11일 KT&G 이사회에 최고경영자(CEO) 보상을 ‘테슬라 식’으로 개편하자는 제안을 발송했다고 밝혔다.
▲ 행동주의 표방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가 KT&G를 향해 사장 보수를 주가와 연계해 주자고 제안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KT&G 본사.
FCP가 제안한 보상 프로그램에는 △고정 급여 1억 원 △회사 성장을 전제로 주가에 따라 주식을 지급하는 방식 등이 담겨있다.
주가에 따라 변하는 사장의 성과급은 KT&G 시가총액 증가분의 약 0.1%로 산정했다. 주가가 두 배 뛴다면 100억 원 상당이 된다.
FCP는 매년 KT&G 주가가 최소 20% 상승해야 하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직전 년도보다 성장하는 경우에 한해 전체 지급수의 3분의 1씩 균등 지급하도록 안을 짰다.
예를 들어 매출과 영업이익이 해마다 성장했지만 세 번째 해에만 주가가 올랐다면 전체 지급 주식 수의 3분의 1만 지급하는 것이다.
방경만 KT&G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3년 후에 성과급을 지급하고 이 때 방 사장이 취득하는 주식은 3년 동안 처분할 수 없도록 한다.
FCP는 이러한 사장 보상안이 일론 머스크의 보상안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일론 머스크에게 고정급을 주지 않는 대신 주가와 실적에 연동된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보상안이 테슬라 주주총회에서 통과된 바 있다.
이상현 FCP 대표이사는 현재 KT&G의 CEO 보상 프로그램을 놓고 “주가가 떨어질수록 사장 연봉이 올라가는 세계에 유래 없는 비정상적 시스템이다”며 ”성과도 없는데 대표이사에 주식을 헐값에 넘기는 행위는 금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표이사의 새로운 보상안은 모든 주주들의 큰 관심사다”며 “거버넌스의 정상화가 시급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니 7월 안에 답변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KT&G는 ”회사는 경영진의 책임경영과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 일치,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이미 2021년 5월 주식보상제도를 도입했으며 올해부터 CEO 장기성과급 가운데 주식보상의 비중을 60%까지 확대하고 단기성과급에도 주식보상을 신규 도입했다”며 ”장기성과급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지급방식을 통해 일정 기간 권리확정기간을 부여하고 3년 동안 이연지급 방식을 적용하여 장기적 관점에서 주주가치와 보상제도가 연계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KT&G는 주가가 떨어질수록 사장 연봉이 올라가는 주가 반비례 시스템이라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