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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GBC 착공 4년간 땅만 판 현대건설, 본격 진행 가시화 기대 품어

김바램 기자  2024-07-09 17: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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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시의 반대에 부닥친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55개층 2개동’ 안을 무르고 재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시공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2020년 5윌 GBC 부지조성에 들어간 이후 굴토공사만 진행해 왔다. 현대차그룹이 방침을 바꾸면서 GBC 공사에 본격적으로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 GBC 착공 4년간 땅만 판 현대건설, 본격 진행 가시화 기대 품어
▲ 현대자동차그룹이 당초 내세우던 글로벌 비즈니스 콤플렉스(GBC) '55층 2개동' 설계안을 고수하는 대신 서울시와 협의점을 모색하고 나서고 있어 현대건설의 GBC 사업에 다시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현대차그룹이 지난 5월 공개한 서울 삼성동 '55층' GBC 조감도. <현대차그룹>

9일 현대건설에 따르면 1분기 말 기준 GBC 관련 기본도급액 1조7923억 원 가운데 완성공사액은 945억 원으로 5.27%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본도급액 7681억 원, 완성공사액 381억 원으로 공정률이 4.96%에 그친다.

두 회사는 2020년 5월 GBC를 착공해 2026년 12월 완공하기로 예정했는데 공사가 5% 정도 밖에 진행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GBC 건립을 위해 2014년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당시 감정가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 원에 사들여 사업을 본격화했다. 3조7천억 규모의 공사 가운데 2조6천억 원 규모의 공사를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가 맡았다.

부지를 매입한 지 10년이 지나도록 프로젝트는 공사비와 고도제한 등 문제로 사업이 차일피일 밀렸다. 현대건설이 GBC 프로젝트를 매출화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최근 GBC를 둘러싼 사업환경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현대차그룹과 서울시가 GBC 설계안을 두고 이견을 보였는데 현대차그룹이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서 서울시와 타협점을 모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기존보다 더 상징적이고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보완할 계획"이라며 "검토안에 초고층 안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서울시가 GBC 설계변경에 합의하면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건설은 GBC 건설 본격화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의 2공구 입찰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앞서 2공구는 5차례 유찰된 사업지인데 현대건설은 6월 입찰참가자격(PQ)을 접수하고 7월2일 현장설명회에도 참여했다.

서울시는 2공구 공사비를 당초 2928억 원으로 책정했지만, 5월30일 672억 원 증액한 3600억 원으로 입찰을 재공고했다. 내년 2월 착공이 목표이며 공사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58개월이 걸린다.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은 토목공사 4개 공구와 건축시스템공사 2개 공구로 나눠 진행되고 있다. 삼성역사거리(지하철2호선 삼성역)와 코엑스사거리(지하철9호선 봉은사역) 사이 지하 폭 63m, 깊이 53m(지하 7층) 규모의 광역복합센터를 짓는 것이다. 

지리적으로 2공구는 GBC 지하 설계와 연동될 수 있는 만큼 조성사업이 늦춰지면 GBC 건설공사도 함께 지연될 수 있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은 GBC 준공이 본격화되기 전 2공구 사업 진행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현대건설 관계자는 "영동대로 지하개발 2공구 입찰 참여를 확정한 것은 아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현대차그룹 GBC 착공 4년간 땅만 판 현대건설, 본격 진행 가시화 기대 품어
▲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지. <서울시>

현대차그룹은 애초 2016년 서울시에 랜드마크 역할을 담당할 105층 규모 초고층 건물을 짓는 조건으로 △사업지 용도를 제3종 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3단계 종상향 △용적률 800%까지 완화 △공공기여율 4.3% 인센티브 등을 받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와 1조7491억 원을 기부채납하기로 합의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의 공공기여를 통해 영동대로 복합환승센터와 잠실종합운동장 리모델링 등을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공사가 미뤄지면서 공사비 상승과 초고층 빌딩 건립에 따른 고도 제한 등 기존 설계안에 문제가 잇따르자 현대차그룹은 사업 재검토에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2월 애초 마련한 105층 초고층 빌딩 건립 계획을 변경해 55층 2개 동으로 바꾸겠다는 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서울시는 5월 현대차그룹의 설계 변경안을 거부하고 현대차그룹에 재협상을 요구했지만 현대차는 5월20일 GBC 변경안의 조감도를 공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7월1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현대차그룹이 새로 내놓은 건설계획은 기존 계획과 완전히 다른 새로운 계획”이라며 “그에 걸맞은 공공기여를 새롭게 논의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이라고 현대차그룹에 제동을 걸었다. 김바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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