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들이 7월 보릿고개를 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아웃2’가 극장가를 점령한 이후 한국영화들이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은 극장가 성수기로 분류된다. 그만큼 기대작들도 많이 개봉하고 실제 몇몇 영화는 대박이 나기도 한다.
하지만 한국영화들은 보릿고개를 넘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인사이드아웃2’가 극장가를 점령한 이후 한국영화들이 힘을 못 쓰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영화업계의 분위기를 살펴보면 7월까지는 한국영화들이 인사이드아웃2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인사이드아웃2는 4일 누적 관객 수 600만 명을 돌파했다. 인사이드아웃2는 올해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가운데 ‘파묘’와 ‘범죄도시4’에 이어 흥행 순위 3위 올라있다.
인사이드아웃2가 기존 픽사 애니메이션 영화들 가운데 누적 관객 수 1위를 기록한 ‘엘리멘탈’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엘레멘탈은 지난해 6월 개봉해 누적 관객 수 724만 명을 기록했다.
관객들 관심이 인사이드아웃2에 쏠리기 시작하면서 한국영화들은 손익분기점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더퍼스트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가 흥행하면서 한국영화들이 고전했던 때와 비슷한 모양새다.
인사이드아웃2 개봉 이후 관객들을 만난 한국영화는 ‘하이재킹’, ‘핸섬가이즈’, ‘드라이브’, ‘타로’, ‘대치동 스캔들’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손익분기점을 넘은 영화는 현재까지 한 편도 없다.
3일 개봉한 ‘탈주’도 마찬가지다. 탈주는 개봉일 하루 동안 관객 11만 명을 모았다. 인사이드아웃을 7천여 명 차이로 제치고 일일관객 순위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 날 성적만 놓고 탈주의 흥행을 전망하기에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인사이드아웃2가 개봉한지 3주가 지났음에도 비슷한 수준의 일일관객 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흥행에 성공하는 작품들이 보통 개봉 초반부터 많은 관객들을 끌어모으며 출발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탈주도 대박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댓글부대’, ‘설계자’, ‘그녀가 죽었다’, ‘하이재킹’ 등이 개봉일에 탈주와 비슷한 수준의 관객 수를 기록했지만 흥행에는 모두 실패했다.
▲ 3일 개봉한 영화 ‘탈주’와 12일 개봉하는 영화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탈출) 모두 흥행에 성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탈주(왼쪽)와 탈출 포스터. |
12일 개봉하는 ‘탈출:프로젝트 사일런스’(탈출)도 흥행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탈출은 배우 이선균씨의 유작이기도 하다.
탈출은 지난해 5월21일 제76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됐다. 칸영화제에서 공개된 이후 평가가 좋지 않다. 일각에서는 탈출 촬영이 2021년 6월에 끝났음에도 2년 동안이나 개봉되지 못했던 알겠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7월에는 인사이드아웃2의 기세를 꺾을 만한 한국영화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물론 8월로 접어들면 상황이 나아질 가능성도 있다.
8월에는 한국영화 기대작 두 편이 개봉한다.
8월7일 개봉하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쓰고 교도소에 들어갔던 전직 경찰 수영이 출소 후 오직 하나의 목적을 향해 직진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배우 전도연씨와 임지연씨의 만남으로 관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전도연씨가 전직 경찰 하수영, 임지연씨가 수영과 동행하는 인물인 정윤선을 연기한다.
8월14일 개봉하는 ‘행복의 나라’도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이 영화도 이선균씨의 유작이다.
영화 행복의 나라는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 사건과 12월12일 군사반란 사이에 진행된 한 재판에 대한 이야기다.
조정석씨가 생계형 변호사 정인후, 이선균씨가 중앙정보부장 수행비서관인 박태주 대령을 연기했다. 유재명씨가 합동수사본부장 전상두역을 맡았다.
연기력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고 12·12 군사반란을 다룬 영화 ‘서울의 봄’이 지난해 12월 ‘1천만 영화’에 오른 만큼 행복의 나라도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있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