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가 '금융지주 1위 자리'를 놓고 거센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됐다.
신한금융이 1위를 달릴 수 있도록 했던 여러 기반들을 KB금융지주 등도 확보해 빠르게 실적격차를 좁히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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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 |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1일 “신한금융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게 만들었던 이익안정성은 이제 은행업의 공통사항이 됐다”며 “순이자마진(NIM) 하락이 진정되고 있고 저금리의 반사효과로 은행들의 건전성지표도 안정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한금융, KB금융, 우리은행 등 3분기 실적을 발표한 금융지주사와 은행들을 살펴보면 저금리로 가계대출이 늘면서 원화대출금이 전반적으로 증가했다. 기업구조조정이 본격화되자 대손충당금 관리도 강화했다.
신한금융의 최대 강점으로 꼽히는 안정적인 수익구조와 선제적인 리스크관리 등을 경쟁회사들도 어느 정도 따라잡으면서 순이익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특히 KB금융은 3분기 기준으로 신한금융과 순이익 격차를 1436억 원으로 좁히는 등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순이익 격차는 2719억 원이었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은 3분기에 경상적인 지배주주순이익 5940억 원을 내 경쟁 금융지주사와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딜라이브 관련 충당금을 경쟁 금융지주사보다 훨씬 많이 쌓은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역전한 쪽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신한금융의 사업구조가 크게 바뀌지 않은 반면 경쟁회사들이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있는 점도 신한금융의 1위 고수를 어렵게 할 요소로 꼽힌다.
KB금융은 현대증권을 인수한 뒤 통합 KB증권의 출범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전산통합을 마무리했다.
한정태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2017년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내겠지만 성장을 이끌거나 돌파구를 만들어낼 요소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며 “2017년에 일회성이익 등이 받쳐주지 않으면 순이익 증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한금융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사업이나 비은행사업 등에서 성과를 내는 데 더욱 집중해야 한단는 주문도 나온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한금융은 해외사업의 이익기여도를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거나 비은행사업을 더욱 공격적으로 확대하는 등의 전략을 펼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구조적인 이익성장을 이끌어내는 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