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DL케미칼이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지원 아래 고부가 제품 확대에 고삐를 죈다.
28일 DL케미칼에 따르면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들의 판매 호조 및 자회사들의 선전에 힘입어 석유화학업계 불황에도 1분기 우수한 실적을 거뒀다.
▲ DL케미칼이 고부가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은 대덕연구소. < DL케미칼 > |
DL케미칼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297억 원, 영업이익 1178억 원을 거뒀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9.9%, 영업이익은 540% 증가한 것이다.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6.3%, 820% 늘어났다.
DL케미칼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5016억 원, 영업이익 828억 원을 기록했다.
새로 개발한 태양광 봉지재용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와 폴리부텐(PB) 판매 증가에 힘입어 매출은 출범 이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16.5%를 나타냈다.
DL케미칼의 실적 호조에는 제품 고부가화를 위한 이 회장의 지원이 큰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DL케미칼은 그룹 차원의 지원 아래 2020년 세계 1위 이소프렌 라텍스기업 카리플렉스를 인수했고 2021년 9월에는 고부가 접착소재사업 진출을 위해 디렉스폴리머를 설립했다.
2022년 3월에는 SBC시장 글로벌 리더이자 세계 최대의 바이오케미칼기업 크레이튼 인수를 마무리하며 범용 제품 중심에서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합성고무 및 친환경 접착소재 바이오케미칼사업으로 영역을 넓혔다.
DL케미칼은 인수 합병에 그치지 않고 제품 생산능력을 꾸준히 늘렸다.
DL케미칼은 지난해 12월 증설을 거쳐 폴리부텐(PB) 공장의 생산 규모를 10% 확대했다. DL케미칼 폴리부텐은 세계 시장 1위 제품으로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와 함께 수익성을 책임지고 있다.
현재 DL케미칼 별도기준 매출에서 스페셜티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60%가 넘고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폴리부텐이 창출한다.
DL케미칼은 2022년 알짜 자회사 카리플렉스의 싱가포르 신공장 건설에도 5천억 원을 투자했다.
카리플렉스는 음이온 중합기술로 이소프렌 라텍스를 생산하는 세계 유일 기업으로 세계 이소프렌 라텍스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자극성이 낮은 카리플렉스 제품은 경쟁사보다 불순물은 적으면서 투명도가 높아 수술용 장갑, 주사액 마개 등 고부가가치 의료용품 소재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카리플렉스는 6월 완공된 싱가포르 신공장에서 시험생산을 거쳐 하반기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앞으로도 안정적 시장 수요를 담보할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들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대외적 불확실성에도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