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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충북 괴산군 괴산농공단지 내 아이쿱생협을 방문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생협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송민순 회고록' 파문 이후 처음으로 새누리당 파상공세에 정면으로 대응했다.
문 전 대표는 “결국 나 문재인이 가장 앞서가니까 나를 두려워해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문 전 대표는 18일 충북 괴산군 한살림 생산자연합회 매장을 찾아 간담회를 열고 “아마 이번에 송민순 전 장관 회고록 때문에 논란이 많아서 걱정도 좀 하리라 생각하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은 극심한 경제위기와 민생파탄, 여기에 최순실 우병우 등 권력실세들의 국정농단비리까지 불거지니까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색깔론을 들고 나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새누리당의 시도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며 “10년 전 일로 선거 전에 다시 색깔론이란 고질병이 도지는 것인데 국민에 먹히겠나”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회고록 내용과 관련해선) 사실관계는 지금 나올 만큼 나왔으니까 더 말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한마디로 군대에도 제대로 갔다 오지 않은 사람들이 무슨 걸핏하면 종북타령이냐"며 “새누리당의 경제와 민생은 물론 안보와 남북관계도 완전히 파탄시켰다”고 역공을 펼쳤다.
일각에서 회고록 출간이 반기문 총장 띄우기와 관련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문용식 전 더민주 디지털소통위원장은 18일 페이스북에서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회고록을 출간하기 전 문제가 되는 부분을 사전에 몇몇 기자들에게 보여줬다는 얘기가 있다”며 “이렇게 써도 되겠는지, 언론의 반응이 어떨는지 등을 사전에 자문 받았다는 얘기”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문 전 위원장은 “기자들에게 사전에 자문을 받은 게 사실이라면 송 전 장관은 논란을 예상하고 있었고 문제가 된 부분을 부각시키기 위해 책을 쓴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는 “직업외교관 생활을 30년 넘게 하고 장관까지 한 사람이 회고록에서 북한과 사전협의라고 표현한 부분이 논란이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는 것은 전혀 상식에 안 맞다”며 “참여정부에서 장관을 하고 민주당에서 비례대표까지 한 사람이 작심하고 민주당과 문 전 대표에게 화살을 겨냥한 것”이라고 송 전 장관을 배신자로 규정했다.
문 전 위원장은 “송 전 장관이 반기문 총장의 핵심 참모그룹이라는 보도도 있었다”며 회고록을 ‘반기문 줄서기’의 일환으로 평가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반 총장은 14개 일화에 등장하는데 송 전 장관은 반 총장의 협상력과 외교력 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에필로그격인 ‘감사의 글’에서 반 총장에 대해 “어떤 난관도 깊은 물처럼 헤쳐나가는 지혜를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관 출신의 박범계 의원은 17일 라디오인터뷰에서 “송 전 장관이 공무상 비밀누설에 해당하는 위험을 무릅쓰고 기술한 의도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