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 애플 CEO가 6월10일 애플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인공지능 관련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팀 쿡 애플 CEO가 ‘애플 인텔리전스’로 이름붙인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의 차별점을 강조하며 경쟁사에서 활용되는 기술과 의미있는 차이를 보인다고 언급했다.
12일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팀 쿡 CEO는 이번 개발자회의를 통해 공개한 애플 인공지능 기술의 경쟁력에 강한 확신을 나타내고 있다.
애플은 현지시각으로 10일 개막한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 주요 제품에 적용되는 차기 운영체제 및 인공지능 플랫폼을 공개했다.
‘시리’와 같은 기존 서비스에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활용성 및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고 사진 편집과 이메일, 문서 작성 등을 손쉽게 할 수 있는 등 기능이 추가된다.
팀 쿡 CEO는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애플 소비자들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으로 ‘시간 절약’을 꼽았다. 스마트폰과 PC로 수행하는 일상적인 작업의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애플은 완성도 높은 (인공지능)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했다”며 애플 인텔리전스로 이름붙인 것은 자연스러운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애플이 선보인 기술은 기존의 인공지능을 따라하거나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라 충분한 독창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만큼 차별화된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팀 쿡은 애플 인텔리전스가 매우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자신하며 오픈AI의 서비스를 일부 도입한 것도 충분한 논의 끝에 이뤄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픈AI가 현재 생성형 인공지능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갖춘 선두주자로 평가되는 만큼 기술 협력이 소비자를 위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애플은 인공지능 플랫폼 시리가 사용자 명령을 더 정확하게 인식하고 다양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자체 기술과 오픈AI의 언어모델을 모두 활용한다.
팀 쿡 CEO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이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더 빠르고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더 나아가 인류의 삶 자체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불러올 부정적 영향과 관련해 팀 쿡 CEO는 앞으로 드러날 수 있는 여러 문제점도 기술의 발전 과정에서 불가피한 현상이 될 것이라며 관련 상황을 꾸준히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애플 인텔리전스가 다른 인공지능 서비스와 비교해 가장 차별화된 요소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와 개인정보 보호를 모두 중심 가치로 두고 있다는 점이 꼽혔다.
일반적으로 인공지능 기반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구현하려면 데이터서버 또는 기기 자체에서 사용자의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최적의 판단을 내리는 일이 필수적이다.
애플은 대부분의 기능이 아이폰 등 하드웨어 자체에서 동작하도록 하고 서버와 연동이 필요한 경우에는 보안성을 강화한 별도의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했다.
팀 쿡 CEO는 “개인정보 보호와 맞춤형 서비스를 모두 실현하는 일은 바늘 구멍을 통과하는 것과 같지만 애플은 방법을 찾아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애플 인텔리전스가 이전부터 강조하던 기업철학과 가치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보안 우려 등을 해소하는 데 적극적인 태도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