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인공지능 사업 전략 발표에 따라 TSMC가 파운드리 분야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애플의 다양한 기기에서 구동되는 '애플 인텔리전스'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 제품에 적용되는 자체 인공지능(AI) 기술 및 사업 전략을 발표한 뒤 주요 협력사인 대만 TSMC의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해당 기술을 구동하기 위해 애플의 성능 기준을 충족하는 프로세서가 필요하기 때문에 TSMC의 3나노 등 첨단 파운드리 수요 증가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 근거로 꼽혔다.
12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보고서를 내고 “TSMC가 애플의 인공지능 서비스 확대에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애플은 세계개발자회의(WWDC) 발표를 통해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 주요 제품에 적용될 자체 인공지능 기술 ‘애플 인텔리전스’를 공개했다.
하드웨어 자체에서 사용자의 의도와 상황 등을 이해하고 다양한 편의기능을 제공하는 기술과 텍스트, 이미지 자동 편집 등 소프트웨어가 발표됐다.
다만 이러한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A17프로 또는 태블릿과 PC용 M1 이상의 고사양 프로세서가 필요하다.
자연히 애플의 인공지능 기술을 사용하기 원하는 소비자들은 신형 제품을 구매할 수밖에 없다.
애플의 고성능 프로세서는 TSMC의 첨단 미세공정을 활용해 생산되기 때문에 아이폰과 같은 제품의 수요 증가는 파운드리 매출 증가로 직결된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애플의 인공지능 사업 전략에 따라 TSMC의 파운드리 평균 단가가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이 TSMC 전체 매출에서 약 25%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사인 만큼 매출 증가에 기여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를 반영해 TSMC의 2024~2026년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 대비 1~3%포인트 높여 내놓았다.
대만 증시에 상장된 TSMC 목표주가도 기존 920대만달러에서 1040대만달러로 상향했다. 현재 주가는 894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16% 넘는 상승 여력을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경제일보에 따르면 이는 증권사 바클레이스가 제시한 목표가 1096대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