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경찰청장에 강신명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내정됐다. 경찰대 출신의 첫 청장이다.
강 내정자는 박근혜 정부 들어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을 지낸 만큼 정부와 보조를 맞추는데 적합한 인물이라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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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신명 신임 경찰청장 내정자 |
그러나 일부에서 경찰대 출신 경찰청장시대가 열리면서 경찰조직 내부에 ‘경찰대 순혈주의’가 더욱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경찰위원회는 6일 오전 안전행정부의 추천을 받아 강신명 서울경찰청장을 면접하고 경찰청장 임명 제청안에 동의했다.
강 내정자는 앞으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처음으로 경찰대 출신 경찰청장이 된다.
강 내정자는 경찰청 내부에서 손꼽히는 기획통으로 불린다. 그는 경찰대 2기 출신으로 경찰청 정보국장과 수사국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강 내정자는 또 울산청 정보과장, 경북 의성경찰서장, 경기 구리서장, 서울 송파서장, 안전행정부 치안정책관, 경북지방경찰청장 등을 역임했다.
강 내정자는 지난해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면서 청와대 사회안전비서관을 지냈다. 따라서 다른 후보들보다 현 정부의 정책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강 내정자는 유병언 전 세모회장 사건으로 신뢰가 땅에 떨어진 경찰의 위상을 회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또 고질적 문제로 제기되는 검찰과 공조문제도 풀어야 한다.
경찰 내부에서 유병언 전 회장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검찰과 경찰간 불화가 드러난만큼 이를 확실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이는 경찰 수사권 독립을 놓고 해목은 감정싸움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만큼 이런 사안을 어떻게 풀어갈지 주목된다. 경찰대 출신들은 경찰 내부에서 경찰 수사권 독립 문제를 놓고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강 내정자도 경찰위원회 면접 직후 "경찰의 신뢰가 위기를 맞이했다"며 "업무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해 하루빨리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강 내정자는 또 "안전과 질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다하는 국민의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강 내정자가 경찰청장이 될 경우 경찰대 출신의 경찰청장시대를 열게 되는 만큼 그동안 문제가 돼왔던 ‘경찰대 순혈주의’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경찰대 출신들이 승진과 고위직을 독점한다는 비판은 경찰 인사철마다 제기돼 왔다. 지난 1월 실시된 경찰청 경무관 승진인사에서도 경찰대 출신이 23명 중 14명이나 차지했다.
또 총경 이상 간부중 경찰대 출신자의 비율도 40%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경찰대 출신이 전체 경찰의 3%가 안 되는 점을 놓고 봤을 때 매우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