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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17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추진하는 구조조정을 저지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이 회사가 인력감원을 추진하는 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17일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희망퇴직과 분사, 아웃소싱 등 일방적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정부와 회사가) 국가경제를 견인해온 조선산업을 사양산업으로 인식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일방적이고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숙련된 노동력과 기술력을 단절시키고 우수인력의 해외유출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희망퇴직을 통해 생산직을 포함한 1천 명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분사와 아웃소싱(외주)을 통해 2천 명의 인력을 추가로 줄이기로 했다.
노조는 “우수한 기술력과 숙련된 노동력이야말로 조선산업의 핵심이자 미래의 경쟁력”이라며 “이를 무시하는 채권단과 경영진의 인위적인 구조조정에 동의할 수 없기에 구조조정을 강력 저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맥킨지에 의뢰한 경영진단보고서의 초안에 대해서도 반발하는 목소리를 냈다.
이어 “대우조선해양을 죽이기를 위한 맥킨지의 엉터리보고서는 절대 인정할 수 없다”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양사체제로 조선업 재편을 추진한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기자회견을 통해 노조와 회사, 채권단, 정부 등 4자 협의체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정부와 채권단에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신속한 자금지원 △비전문가 낙하산인사 배제 △경영부실 원인규명과 책임자 처벌 △특수선(방산)부문 분할 및 해외매각 반대 등도 요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